51시간만에 진화, 대기오염 극심

방화여부 수사중, 실화로 추정돼


만경읍 대동리 소재 폐타이어 재생공장인 청곡산업(대표 하태홍)에 화재가 발생해 타이어 15만여개를 태우고 극심한 대기오염을 유발한 채 51시간만에 진화됐다.



이날 화재는 이 회사 직원이 폐타이어 야적장에서 불길이 솟는 것을 보고 119에 신고했으며, 화재진압을 위해 고성능 화학차 등 소방차 16대와 소방헬기 2대가 현장에 동원됐으나 유독가스 및 때 마침 불어온 강풍으로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다.



화재발생 첫날 투입된 헬기는 화재진압을 포기하고 소방서 역시 진화보다는 불씨가 인근 야산이나 민가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소방대원과 의용소방대원 등 130여명을 투입했으나 인근야산 일부가 불탔으며, 도로 통행이 통제되고, SK텔레콤 기지국 한기와 광케이블이 전소돼 인근지역이 4시간동안 전화가 불통되는 사태를 빚었다.



화재발생 시각은 지난 19일 오전 10시 50분 경으로 추정되며, 야적된 폐타이어 20만여개중 15만여개를 태우고 화재발생 51시간만인 지난 21일 오후 1시 30분에야 완전진화에 성공했다.



이번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다행히 없었으며, 재산 피해는 많지 않으나 불탄 타이어 위탁처리비가 6천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공장은 1683평의 부지에 건평 291평 철골조 조립식 판넬로 지난 98년 9월 폐타이어 분쇄가공을 위해 장아무개씨가 '(주)청'을 건립했으나 자금난으로 부도처리되고, 지난해 7월 '청곡산업'이 법원경락을 통해 인수했다.



폐타이어 분쇄가공을 통한 생산품으로는 고철용 '철심'과 운동장 트랙에 사용되는 '고무칩', 보도블록 원료인 '폐합성수지'로 이 회사는 연간 1300여만원의 소득을 올려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화재원인이 담배불에 의한 실화로 추정하는 것과 달리 일부에선 공장부도설과 폐타이어 처리문제로 고심했다는 설이 나돌면서 경찰이 방화여부를 집중수사했으나, 최근 공장 경영이 건실했고 화재보험 보상액보다 고가의 장비를 구입한 점으로 미루어 담배불이 타이어 고무가루에 옮겨붙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홍성근 기자 hong@kim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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