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건교부와 전북도 관계자 등이 시청을 방문, 전주신공항건설사업과 관련해 곽인희 시장과 대화를 갖고 한시간동안의 이견끝에 "공식적 공청회가 아닌 신공항반대투위와 건교부를 대리하는 전문가들간의 대화 기회를 마련하자"는 합의가 있었다.
그러나 건교부는 지난 20일 공문을 통해 '3월 27일 오후 5시 김제시청에서 <전주권신공항건설 사업설명 및 토론회>를 개최하겠다'고 김제시에 일방적으로 통보함으로서 주민과 신공항반투위가 강력 반발했고, 공항반투위는 행사 하루전인 지난 26일 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건교부의 일방적인 토론회는 무효'임을 주장하면서 토론회 개최방침 철회를 요구했다.
토론회 개최일인 27일 오후에는 토론회 주최측과 주민간의 충돌을 우려해 2개 중대의 전경과 사복경찰이 곳곳에 배치됐으며, 공항반투위 관계자 및 주민, 벽성대학생 등 300여명이 속속 시청으로 모여 토론회장인 대회의실에 입실하지 않고 3층 로비와 계단에서 주민의 의견과 권리를 무시하고 공항건설을 강행하는 전북도와 건교부의 일방적인 처사를 비난했다.
주민들의 평화적인 시위로 경찰이나 건교부와의 마찰은 없었으나, 건교부측도 토론회 강행의사는 애초부터 없었던 듯 행사장 입장을 시도하지 않았고 부시장실에서 권두삼 부시장과 이보승 산업개발국장에게 주민들의 입장을 청취한 후 공항반투위 관계자들과 30여분간 대화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반투위 관계자들은 철저하게 소외돼 왔던 주민들의 입장을 항변하고 일방적인 토론회를 수용하지 못하는 입장과 서울에서 개최를 주장했다.
대회시작 25분 후 지광석 건교부 항공국장은 토론회를 하지 않겠다는 말과 함께 <전주권신공항건설 사업개요 및 추진현황, 쟁점사항에 대한 설명>이 수록된 책자라도 배포하겠다고 밝혔으나 반투위 관계자들은 수령을 거부했다.
대화가 끝나고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답변에 나섰던 유석종 건교부 공항시설과장은 간략한 답변을 마치고 "차 시간이 다 됐다"며 서둘러 자리를 떠 주변 사람들로부터 "5시부터 토론회를 한다고 온 사람들이 6시도 안돼서 차 시간이 됐다고 한다는 것은 애초부터 토론회를 하겠다고 온 것이 아니고 토론회 자체가 일종의 요식행위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날 공항반투위와 건교부 관계자들간에 다음 토론회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는 없었으나 건교부 지광석 항공국장은 4월 중순경에 다시 개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홍성근 기자 hong@kim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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