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가축질병으로 소비격감에 농산물가격마저 하락-



광우병에다 최근의 구제역 발생조짐으로 축산농가의 경영에 긴장감이 도는 가운데 오랜 경기 침체로 식품소비의 저조까지 겹쳐 이지역 농업경영인의 주름살이 깊어져 가고 있다.



지난 97년의 소값파동부터 이어져 내려온 농촌경제의 붕괴조짐이 직ㆍ간접적인 원인으로 심각한 후유증을 겪으며 산지농산물값의 추락과 폭설ㆍ폭풍피해 등에 이중고를 겪고 난후 일부 농업경영인이 아예 농사를 포기한 채 농토와 축사를 놀리고 있는 실정으로 알려졌다.



거기에다 관내 시설농가의 급증으로 농산품 가격경쟁력이 사라지고 잔류농약 등 안전성 논란까지 이어져 '업친데 겹치는 식'의 농업의지를 꺽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위기의식을 느낀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이하 한농연)는 27일 긴급성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10만 농업경영인의 생존권이 위험하다"고 말하며 "근본적인 농가소득 안정대책마련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국내농업의 몰락을 막을 길이 없다"고 항변했다.



또한 최근의 영농기피현상은 올해초 쇠고기시장 완전개방과 한ㆍ칠레 자유무역협정 등 농업여건의 지역외 강풍으로 악화일로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올 3월에 채소류를 비롯한 농산물값이 일시적인 회복세를 보여주고는 있으나 장기간의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감소현상이 하향세를 부추기고 있으며 각종 가축질병에 육류소비가 줄어 채소류도 덩달아 값이 내리는 '동반추락현상'이 농업인의 의지를 계속 저하시키고 있다.

오병환  obh@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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