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와의 전면전을 선포한 것이다. 새만금 반대 운동이 환경단체 뿐만 아니라 학계와 교계 등 범국민운동으로 확산되고 시점에서 그의 이같은 강성 발언은 분명 어려운 '정치적 결단'임에는 틀림없다. 그는 왜 이처럼 민감한 시기에 전면에 나섰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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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선 "반대론자들의 주 공격대상인 복합단지 조성방안 즉 내부 토지이용계획은 전적으로 중앙정부의 결정사안이기는 하지만 중앙정부도 계획을 확정하는 단계에서 경제성을 무시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환경오염 문제로 이미 철회됐던 '복합단지 조성' 계획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것이다.
유 지사는 또 "집사람은 '이 다음에 중앙정치 하는데 환경단체하고 불편한 관계가 되면 손해 아니냐?'고 우려했다"면서 중앙정치 진출 의도를 은연중에 내비치면서도 한편으로는 "환경단체는 합리적이거나 과학적인 근거로 반박하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엉터리 수치를 들이대고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새만금 사업을 반대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회창 총재는 전북에서는 새만금 사업을 선거공약으로 선전하고, 돌아가서는 반대하고 있다"며 "그렇게 이랬다 저랬다하는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이 될 수 있겠느냐?"며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의 이같은 태도에 대해 "언제까지 우리 전라도 사람들은 이렇게 당하고 살아야합니까라고 기도하기도 했다"면서 은근히 '지역'과 연관시키기도 했다.
지난 22일 대통령 직속 '지속가능발전위원회'는 "새만금 사업 계속추진 여부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 역시 새만금 사업 확정 시기를 4월 중순께로 또다시 늦추기로했다. 하지만 전북도와 농림부 등은 "새만금 사업은 도민의 염원"이라며 여전히 이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현재 새만금 사업 추진과 관련해 환경단체와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유종근 전북도지사를 만났다.
- 새만금 간척사업에 대한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계속 추진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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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마이뉴스 최경준 |
- 환경단체에서는 네덜란드와 일본 등 역간척 사례를 들면서 사업중단을 주장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사업이 중단된다면 보상금 4천5백억이 환수될 가능성은 없다. 일부 부안 지역 어민들이 반대하고 있는데 이것은 꿩 먹고, 알 먹겠다는 것이다. 환경단체가 주장하는 역간척 사례들은 전부 사실과 다른 얘기다. 네덜란드 대사관을 통해서도 사실이 아닌 것을 확인했다. 뿐만 아니라 '간척을 하면 갯벌이 없어진다'는 것도 거짓말이다. 실제 인근 비안도 어민이 수중조사해 본 결과 새로운 갯벌이 생성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지난 5일 "지사직을 걸고 새만금 사업 중단을 기도하는 어떤 음모에도 과감히 맞서겠다"고 밝혔는데 지사직을 걸겠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두 가지 의미다. 하나는 만일 사업이 중단되는 쪽으로 결정된다면 도민들이 난리가 날 것이다. 국가에도 불행이고, 그리고 지사로서도 지사직을 수행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두 번째로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새만금 사업을 계속하는 것이 옳기 때문이다. 우리 집사람이 나보고 '당신 이다음에 중앙정치 하는데 환경단체하고 이렇게 불편한 관계가 되면 손해 아니냐?'고 그랬다.
그러나 나는 손해가 아니라 매장을 당해도 좋다. 사업중단은 옳지 않다. 지금 환경단체들은 합리적이거나 과학적인 근거로 반박하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엉터리 수치를 갖다붙인다. 즉 갯벌이 농지보다 가치가 높다는 것도 과학적인 근거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그냥 높다는 것이다. 겨우 근거로 제시하는 것이 영국의 <네이쳐>지다. 그러나 <네이쳐>지에서 밝힌 것은 갯벌이 아니고 습지다.
정치생명이 끝나더라도 내가 여기서 옳지 않은 것에 굴복한다면 뭣 때문에 정치를 하는가, 대학교수하지. 내가 미국에서 모든 것을 청산하고 한국 현실정치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는 그래도 옳은 것을 하기 위해서 왔는데 여기에서 옳지 않은 세력에게 굴복한다면 난 (정치) 안 한다. 그래서 정치생명 끝나도 좋다. (사업중단은) 옳지 않기 때문에 나는 지사직을 걸고 관철시킬 것이다."
- 음모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를 지적해서 말한 것은 아니고 어떠한 음모가 있어도 이것을 막아내겠다는 것을 강조해서 한 말이다."
- 환경단체들은 농지 조성으로는 경제성이 없다고 주장하는데.
"반대론자들의 주 공격대상인 복합단지 조성방안 즉 내부 토지이용계획은 전적으로 중앙정부의 결정사안이기는 하지만 중앙정부도 계획을 확정하는 단계에서 경제성을 무시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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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더 이상 말하지 않겠지만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정부에서 국민의 혈세를 투자해 조성한 땅에 대해 최대한의 활용가치를 높이는 것이 국민들에게 보답하는 것이다. 그런데 '(정부는) 내가 말을 하면 할수록 꼬인다'며 그것을 논의하지 말라고 한다. 그래서 내가 말을 안한다. 세계에 이런 나라가 어디 있는가?"
- 26일 개각으로 인해 해양수산부 장관이 교체됐다. 전 노무현 장관은 새만금 사업 유보입장이었고, 정우택 신임 장관은 정권 이양시 "새만금 사업에는 정치적 논리가 개입됐다"고 말했다. 개각이후 해수부의 입장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는가?
"두고 봐야겠지만 중요한 것은 실무진의 부처이기주의다. 노무현 장관이 그렇게 비합리적인 분이라고 생각 안했다. 실무진이 부처이기주의에 의해 자기들의 논리에 의해서 입장을 표명하니까 장관은 어쩔 수 없이 실무진 얘기에 그대로 따른 것 같다. 갯벌이 농지로 변하면 해수부 소관에서 농림부 소관으로 바뀌게 된다."
- 한나라당에서 반대하고 있다.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야당 반대에는 사실 전혀 무게를 두고 있지 않다. 이회창 총재는 선거 때 여기에 오면은 새만금 사업을 지속 추진해야 한다고 공약한 사람이다. 그러나 돌아가면 그 반대다. 그 양반은 고향도 여기가면 자기 고향이고 저기가면 자기 고향이라고 한다. 여기서 이말하고 저기서 저말하고 그게 우리 나라 대통령 되겠다고 하는 사람의 행동인가? 그렇게 일관성 없는 사람이 국가의 지도자가 되겠다고 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 우리는 (야당 반대 주장에)전혀 개의치 않으며 일소에 부쳐버린다.
야당에서는 또 작년에 전주신공항을 집요하게 반대했다. 그 이유가 어쨌든 간에 전북도민의 입장에서는 왜 전북 사업을 이렇게 사사건건 물고 늘어지는지 보통 섭섭한게 아니다. 나 자신도 그런 상황에서 하느님께 눈물을 흘리면서 기도했다. '언제까지 우리 전라도 사람들은 이렇게 당하고 살아야 됩니까?'라고..."
- 현재 도청 앞에서는 매일 아침 새만금 사업반대를 위한 4인시위가 진행중이다. 이들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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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버 토론회 말고 환경단체와 공개토론을 가질 의향은 없는가?
"가장 객관적이 것이 사이버 토론이다. 왜냐하면 글로 남기 때문에 거짓말을 못하고 많은 사람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사이버 토론은 감정적으로 토론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사이버토론을 하자는 것이다."
오마이뉴스(www.ohmynews.co.kr)
최경준/변관열 기자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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