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문화가 주는 '거짓말 면역성'증가로-


한때 '만우절 쾌감'를 불러 일으키던 일련의 '거짓말'들이 점차 일상화됨에 따라 앞으로 10년쯤 지나면 우리의 입에서 '만우절'이라는 단어는 영원히 사라질지 모를 전망이다.


매년 4월1일이면 '가벼운 거짓말'로 상대방을 당황케하던 '익살'로서 공식적인 거짓말이 하루쯤 통용되던 날이었고, 또 거짓말로 인한 '가벼운 상처'들은 거짓말같이 곧잘 잊혀지는 덕담으로 여겨질뿐이었다.


하지만 급속한 현대사회의 '나홀로 문화'가 번지기 시작하면서 요즘 사람들은 일년365일 거짓말을 식은 죽 먹듯함으로서 만우절의 의미가 퇴색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하여 30대후반의 한 시민은 "요즘 사회는 364일이 만우절인 셈이 아닌가"하고 반문하며 "그렇다면 오히려 일년에 하루쯤은 만우절 대신에 진실하게 사는 날을 정했으면 어떨까"하고 '진실날'의 제정을 적극 제의한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지난해 극성을 부리던 소방서119 및 경찰서112전화에 대한 장난전화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소식이다.


경찰 및 소방관계자는 "이날 특별한 고의성을 가진 거짓전화는 없었고 평소에 걸려오는 미확인성의 전화 2~30통의 전화에 불과해 만우절인지 모르고 지나갔다"고 할 정도로 예년과 다른 풍경을 보여준 것이다.


물론 성숙된 시민의식의 차원에서나 최근 보강된 발신자전화 추적장치의 시설에서 거짓말자체가 '죄'가 되는 상황이어서 줄었다면 차라리 긍정적이겠지만, 사회전반에 걸친 '거짓말 문화'가 인터넷의 익명성에 음해로 편승하여 기승을 부리는 것은, 예전 '만우절'의 좋은 의미 자체를 퇴색시킨다고 보아야할 것이다.

오병환  obh@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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