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만 되면 어머니회, 협의회 가입을 요구하는 학교의 전화로 거절이 난감한 때를 접한 학부모의 언성을 많이 들어왔다. 내 자식의 불이익을 우려하여 형편이 어렵드래도 거절 못하는 학부모들의 심정을 난 십분 이해한다.


처음 자녀가 초교에 입학하면 누구나 겪는 일일 것이다. 누구든 1학년 때에 관심이 제일 많으면서도 학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 교사의 권유에 협의회나 어머니회에 가입을 하게 된다. 나도 자녀를 학교에 입학시키고 협의회에 뽑힌 것을 처음에는 대단한 영광으로 생각했다.


나의 경험을 말한다면 처음 모 초교 협의회에 가입하여 자식을 위해 계속해서 일을 해 왔다. 중학교를 들어가니 3년간 새 학기 때마다 부탁을 받았지만 딱 한번 의무사항에 응했고, 두번은 응하지 않았다. 고등학교에 입학해서도 마찬가지로 3번 부탁에 한번 응했고, 두번은 응하지 않았다. 말하자면 몇년의 세월을 협의회 아니면 어머니회라는 명분으로 강요 및 부탁을 받은 적이 있었다.


1년 회비가 120,000원 많으면 많고 적으면 적은 돈, 그 회비가 학생들을 위해 쓰여져야 하는 데 시민의신문의 내용과도 같이 운동회, 소풍, 스승의 날, 각종 학교행사가 있으면 교사들에게 쓰여지는 돈이 너무 의미가 없었다는 것이다.


시민의신문 김태영기자 정말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단 셈이다. 이런 기사를 누가 쓸 수 있었을까? 신문사의 임직원중에도 재학중인 자녀가 있다면 누구든 주저하지 않았을까?


어느날 어떤 자리에서 처음 인사하는 분이 명함을 주는데 명함 속에 "모모 학교운영위원회(학운위)아무개" 라고 적혀있었다. 속으로 화가 났지만 초면이라 "학교의 울타리가 되지 말고 학부모님들의 언성이 되십시요"하고 간곡히 부탁했더니 "당연하지요"라고 답했다. 학운위가 대단한 감투로 착각을 하는 철부지 같은분들 때문에 학교까지 비난을 받게 된다. 학운위가 학교의 옹벽인지 학부모님들을 위한 대변자인지? 구분을 못하는 듯 싶어 정말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김철호(신풍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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