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지역의 특색을 살리려는 면민들 나름대로의 노력이 돋보이는가 하면 또는 과거의 영화를 되찾으려는 르네상스적 복귀의 특화사업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일부 면에서는 면자체를 거대 공기업으로 승화시켜 면지역의 주민소득증대와 이로 인한 복지의 최정점을 구가해 갈수 있도록 민ㆍ관이 힘을 합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탐방을 통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한다.
- 편집자 -
'광활', 간척지 70년 역사
-감자특판을 위한 '광활아리랑', 70년 역사의 절대 농업지역
광활은 시셋말로 '외인구단'이다. 그것도 시련속에 다져가는 70년 역사의 바닷가,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던 이곳 척박한 바닷가 마을, 이름 그대로 광활(廣活)한 광활면인 이곳에 지난 1930년 일제에 의해 축조된 제방을 바탕으로 형성된 간척지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1949년에 진봉면에서 분할 신설된 면으로서 외지에서 강제, 또는 자발적으로 이주된 주민들로 험난한 개척사를 가진 지역역사를 지닌 곳이다.
현재 3개리 20개 마을 857농가에 면인구수 2330명의 광활면 사람은 그런만큼 지역에 관한 애착과 사랑이 남다르며 지역정보에 대한 '공유의 욕심'이 상대적으로 많다고 본다.
-통계로 본 광활의 크기
광활의 전체면적은 시 전체크기의 6%수준인 3203ha이다. 이중 절반정도인 경지면적이 1535ha이고, 답이 1523ha(99.2%) 전이 12ha(0.8%)으로서 논농사의 비중이 거의 절대적으로 차지한다.
농ㆍ어업 종사자가 85%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상업은 5%, 기타산업은 10%로서 주요 특산물은 쌀ㆍ감자ㆍ딸기ㆍ쑥갓ㆍ생합 등 농산물이 대부분이다.
또한 절대농업지답게 농협 미곡종합처리장이 2개소이며, 이들의 연 건조능력은 2만3천톤에 달하고 가공능력은 연 4800톤에 이르는 질 좋은 간척청결미를 생산하고 있다.
아울러 답을 이용한 2모작 및 3모작이 가능하며 농한기에는 맨손 어자원채취로 생합이며 죽합ㆍ맛ㆍ갯지렁을 채취하여 실질적인 4모작 영농어업을 행하기 때문에 예로부터 이곳은 농한기 심심풀이 도박이 없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봄 감자', 광활의 전부
대부분의 사람들은 광활하면 일단은 감자의 인상부터 떠올린다. 광활감자는 간척지 토양에서 재배되어 알이 당차고 맛이 깊으며 당도가 높고 저장성 또한 뛰어나 전국의 봄감자 생산중 20%의 비중을 이곳 광활산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이다.
단편적으로 전체 857농가중 보리재배농가가 56%인 484농가이며, 감자재배농가는 40%인 341농가가 차지함으로써 감자가 점유하는 농가수 지배의 숫자상 비율은 다소 낮아보인다.
하지만 면적기준으로는 보리재배면적이 높다해도 266.2ha의 시설감자면적에서 나오는 연매출액은 45억원여 수준이 되기 때문에 당연히 '봄 감자'는 광활소득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광활의 감자작목반 지속활동
광활면에 있어 필지당 수도작의 수확판매량은 400~500만원이나 시설감자의 경우에는 필지당 700~750만원 상당하는 농업 고부가가치 품종이다.
올해의 경우 일조량저하와 일교차의 큰 편차로 출하시기는 다소 늦어졌으나 수도권지역에 상당한 가격을 받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광활의 감자작목반 25반중 11개 작목반만이 규격출하 사업에 의해 감자를 유통시키고 있지만 나머지 14개 작목반은 포전거래(밭떼기)에 의하고 있어 이익의 상당부분을 중간상인에게 넘겨주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거울삼아 작목반의 활성화를 통한 중간마진 등 물류비를 절감하고 직거래시스템을 도입하려는 등 나름의 방법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 부산하게 보여지고 있었다.
-광활활성화를 위한 지역대안
감자특화지역으로 활성화의 대안으로 먼저 원활한 용수공급을 지목한다. 2월하순부터 3월초순의 감자비대기에 용수공급이 원활해야만 알이 굵어지기 때문이다.
두번째로 씨감자의 정부보급종 확대를 원한다. 이는 기존보급종의 물량이 적어 개인적으로 30%가량 더비싼 강원도감자를 들여오기 때문이다.
또한 세번째로는 감자의 규격화된 브랜드화 사업이다. 이는 수도권 등지에서 인지도를 높일수 있는 방법중의 하나이다. 이에 대해 광활 옥포리에서 15동의 감자하우스를 짓고 있는 강오길(42)씨는 "광활 감자의 현재 브랜드는 5개정도이다. 이나마 규격사업 작목반의 경우에 한해서이고 나머지는 거의 포전거래를 행하기 때문에 브랜드구축사업이 시급하다"고 답변하며, "강력한 작목반의 시범특화사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광활면적의 17.3%를 차지하는 '봄 감자'사업은 다소의 경영운영 능력만 갖춘다면 분명한 영농사업의 새 지평을 열것이 틀림없어 보이고, 2모작ㆍ3모작의 연속농업이 주는 이 지역특성은 하나의 거대한 '영농 공기업'을 보는 것 같아 들녘을 보는 눈이 마냥 푸르러졌다.
오병환 기자 obh@kimjenews.co.kr
<인터뷰>정병우 광활면장 -
"행정도 공기업이다"
"광활면민이나 저희 면사무소 직원의 하나된 표현은 '우리'입니다"라며 힘주어 말하는 정병우(사진ㆍ농업직5급ㆍ33세)면장은 광활의 르네상스를 꿈꾸고 있다.
그는 '발로 뛰는 행정'을 부탁하며 그 자신이 앞서 들녘에 있는 주민들의 앞에 나가기를 주저하지 않는 것이다.
사실 금년초 이곳으로 발령전에 도전출을 권유받았으나 이제 막 공무원을 시작하는 그는, 행정의 배경이 되는 지역과 지역민의 실정을 몸으로 느끼고 싶어 행정의 최말단기관인 광활면에 근무를 자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지 시험에 합격했다는 것을 제외하고 나에 대한 평가와 검증절차가 내 스스로 필요했다"고 밝히는 그는 "이곳이야말로 선진 농업지역으로서 농업공무원인 내가 경험과 지식을 축적할수 있는 최적의 장소임"을 말하고 있었다.
또한 그의 행정철학 물음에 대해서는 "주민의 권리의식과 행정서비스 수요가 많아지는 지자제안에서 면장의 자리는 선봉장과 가교의 역할을 동시에 행해주는 것"이라 말하며 "거창한 철학까지는 아니지만 언제나 처음처럼, 공무원에 첫임용된 마음으로 살아가며 매사에 공정하고 투명하며 조금이라도 주민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행정에 임할것임"을 담담히 답하였다.
이어 그는 "행정도 일종의 공기업"이라면서 "대 주민 서비스를 통한 유ㆍ무형의 가치창출로 면 자체를 거대 이익단지로 조성하겠다"는 의지표명을 하고 있었다.
주민들과 호흡하며 그들의 아픔과 불편을 이해하고 최소화시키려는 것이 지방자치제의 면장의 역할이라면 정병우 면장은 그런 마인드에서 가까이 서있다고 할수 있겠다.
정 면장은 백구가 고향이며 중앙초교,중앙중을 거친후 고려대 농화학과를 97년에 졸업하고 올해 1월에 이곳 광활면장에 부임했다.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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