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사업에 생분해성 비닐로 새로 태어난 연구기업

의료기사업에서 과감한 변신으로 차세대 선호품목인 '썩는 비닐'개발


요깁스(YOGIPS)라는 의료용 골절보호대로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의 (유)신한물산이 최근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 89년 만경읍 몽산리 농공단지에 입주한 이래로 과학기술처가 인정하는 K.T(국산신기술인정서)획득 및 장영실상의 수여가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신한물산의 변신에는 '죄'가 없다.


오히려 급변하는 세계화 조류에서 연구의 폭을 넓히고 꾸준한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은 댓가로써 신한물산의 변신에는 '희망의 미래'와 '사업구조변경의 성공'이라는 별도의 명성을 얻을 만큼 '죄'가 아닌 '성공'으로 완료되었다고 보아야 할것이다.


그것은 최근에 개발완료하여 제품설명회를 가진 '100% 생분해성 수지개발' 덕분일 것이다. -편집자 주-


신한물산, 그 10년 역사


신한물산의 정효식(45)사장은 의료기사업에 아이템을 설정하고 89년도에 (유)신한물산을 설립했다.


이후 96년에 요깁스 스프린트 제조품목허가를 보건복지부로 부터 취득하고 곧바로 수출을 겨냥한 미국특허출원을 마쳤다.


이어 같은해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유망중소기업 지정을 받은후 미국 FDA 등록을 완료하고 벤쳐기업지정(98년6월), ISO 9002인증획득(99년2월), 수출유망중소기업선정(99년5월), 기술경쟁력 우수기업지정(2000년2월) 등 의료기기술에 관한 모든 인증이나 기업우수성을 인정받았던 것이다.


하지만 의료기사업은 투자사업비가 천문학적인 관계로 사업을 하면할수록 투자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는게 정사장의 설명이다.


이는 곧바로 자금에 대한 압박을 받게 되며 연구실(크린룸)운영으로 인한 유지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생분해성 수지개발의 필요성


그래서 그는, 우선 환경분야에 눈을 돌렸다. 농촌 어디를 가도 검은색 머칭비닐이 찢겨진채로 나뒹굴고, 이 비닐은 매립을 해도 썩지않는 토양환경오염의 주범이 된다는 것에 착안을 했다.


기존의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한 후, 매립에서 오는 토양의 오염뿐만 아니라 소각시 다이옥신 등 환경호르몬의 대기방출로 갖은 민원의 소지를 안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사장은 '생분해성 폴리에스테르수지'를 개발하기로 하고 한국화학실험연구원과 컨소시엄을 맺고 연구에 들어갔다.


기술의 난이도 및 정밀도에 있어 질소퍼지, 반응시간 및 온도조절,감압정도,촉매첨가량 등 난해한 다수 인자들의 합성조건을 표준화하여 손쉽게 합성이 가능하게한 수준높은 기술이다.


0.02mm 두께에 대한 4년의 집념


그간 생분해성제품은 30%정도만 생붕괴되는 전분성분의 반제품형태이다. 그러나 이는 보관의 문제와 강도의 문제 등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특히 유럽이나 미주국가 등 선진국에서 400여개의 특허를 지니고 있을 만큼 초유의 관심대상이나 아직 100% 생붕괴의 조건을 지니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정부 환경청에서도 'G7' 이라는 생분해성 테마를 가지고 연구작업을 펼쳤으나 오히려 신한물산의 연구가 앞장선 것이다.


그러나 초기 1년의 연구는 강도조절을 위한 두께조정에 실패하였다. 0.02mm 두께를 지녀야만 제품경쟁력이 있는 관계로 이 분야 연구를 4년간 지속하였다.


그 결과 연구투자비를 포함한 시설비 12억원을 투자하게되고 결국은 선진국보다 앞서 '썩는 비닐'인 생분해성 비닐을 만들게 된 것이다.


'생분해' 투자에 대한 기대효과


그는 투자를 유치하기 위하여 유종근 도지사와의 만남을 꾸준히 요청하였다. 차후 환경관련사업이 급부상할것이라는 '믿음'하나뿐이었지만 그간의 연구실적과 요깁스사압으로 인한 경영의 단단함을 내세워 설득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 결과 총 1800만매에 이르는 생분해성 종량제 쓰레기봉투를 약속받을수 있었으며 5억7천만원에 이르는 사업권을 형성할수 있었던 것이다.


지난 13일로 (주)신한케미칼은 새로운 법인으로 출발을 했다.


연간 생분해성 폴리에스테르수지 생산능력이 1천톤에 이르며 쓰레기봉투필름 및 농업용필름 등에 다각적으로 이용될 전망이다.


'생분해 분야'의 장밋빛 미래


생분해성이 주는 분야는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일회용품ㆍ농업용품ㆍ산업 및 생활용품ㆍ의료용품ㆍ화장품 및 어린이장난감 등에 이르는 무한분야이기 때문에 전망이 밝은 것이다.


단지 아쉬움이 있다면 개발초기인 탓에 다소의 가격이 기존제품보다 비쌀수 있지만 2년정도의 기간을 거친후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 코스트가 낮아질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수출계획은 이태리 등지에서 제품설명회시 바이어들이 찾아와 관심을 표명하고 있어 그리 어렵지는 않을것 같다는 분석이다.


이제 신한케미칼로 거듭나고 있는 정효식 사장의 변신은 분명 성공하고 있는듯 하다.


그와 동시에 곳곳에 널려있는 폐비닐의 홍수속에 버려져가는 고향땅을 되찾을수 있어, 우리에게 더욱 의미있는 생분해성 수지개발의 제품설명회가 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인터뷰>정효식 (주)신한케미칼 대표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도 처음엔 심장분야의 치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저희 역시 의료기사업을 하다보니 연구중에 환경컨셉을 갖게 된것입니다."라고 말하는 정사장의 말에는 경영인의 안목이 언뜻 비쳐지고 있었다.


이어 그는 "생분해비닐분야는 환경마인드와 경제마인드가 접목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 사업을 시작했습니다"고 말하며 "3천7백여평의 공장을 지니고 자주 바뀌는 세상에 연구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자세가 절실했다"고 그간의 마음을 털어 놓았다.


현재 신한케미칼은 자본금 2억에서 5억원으로 증대되었으며 순동 생화학단지에 5천여평의 공장을 건설할 계획을 갖고 있다.


또한 2년후에는 신한케미칼을 코스닥(KOSDAQ)에 상장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정효식 사장은 군산에서 태어나 원대학교 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을 마치고 이 분야 사업에 뛰어 들은, 상당한 재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병환  obh@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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