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외국관광객들을 맞이하려 각 자치단체마다 갖은 묘안을 짜느라 부산을 떠는 모습 또한 볼 수 있다.
차량을 운전하여 여러곳을 지나게 되는데 김제시내 각 처에 흩어져 있는 정문이나 비각 등이 방치되어 있거나 유실, 매몰되어 가는 곳이 날로 늘어나고 있어 안타까운 실정이다. 익산에서 부안 국도 23번도로 4차선 공사구간인 방죽목 부근 자동차공업사 맞은편에 먼지에 뒤범벅이 되어 갓이 깨져있는 '대제복구비(大堤復舊碑)'가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옮겨져야 할 처지에 천덕꾸러기 마냥 서 있는 모습이 보는 이로 하여금 어딘가 허전한 마음이 들기에 지적하고자 한다.
대제복구비의 유래를 찾아보면. 조선 현종14년(1848년) 7월에 세워진 대제복구비는 연정동 후신마을 도로변에 있는데 높이157㎝ 폭66㎝ 두께22㎝이며 갓이 있다.
이 비의 앞면에는 대제를 복구할 당시 총위사, 전라도관찰사, 어사 및 김제군수의 대제복구에 대한 공을 기린 글이 새겨져 있고, 뒷면에는 대제를 복구하게된 경위가 쓰여 있다. 대제는 당시 동헌에서 서쪽으로 2리쯤 떨어진 곳에 있었으며. 둘레가 8384척으로 조선후기 김제군에서 가장 큰 저수지였다. 따라서 대제는 인근 농민들이 농사를 짓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것이였다. 그런데 1847년 봄 김상준이라는 사람이 총위영 둔감을 꼬여 대제를 없애고 다른 곳에 새로운 저수지를 만들게 하였다. 그리고 대제는 그들의 논을 만들었다. 그 결과 농민들의 피해를 입어 원망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이러한 사실을 보고 받은 임금이 그 잘못을 바로 잡으라는 전교를 내렸다. 이리하여 대제가 복구되었다.
대제는 일제시대 초기까지 남아 있었으나, 언제부턴가 없어져버려 그 흔적을 찾을 수가 없다. 이 비는 김제에서 가장 크다는 대제저수지를 복구한 분들에 대한 공적비로 전면에 대제를 복구할 당시 총위사(總衛使) 전라도 관찰사(觀察使) 어사(御使)와 김제군수의 대제복구에 대한 공을 기리기 위해 영세불망비(永世不忘碑)로 세운다고 기록되어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조상이 물러준 귀중한 문화유산을 발굴하고 재조명하여 한 시대를 살아가는 그들의 문화적 지표로 삼아 우리의 발자취를 아로새겨 조상이 남긴 향토문화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또한 이번 기회에 시민 모두가 우리고유의 미풍양속과 선현들의 얼이 담긴 문화유산을 아끼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온고지신의 정신을 되살려야 하며 관계 행정 기관에서는 사라져가는 옛것을 소중히 여겨 어린 학생들도 쉽게 찾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여기저기 옮겨 다녀 사라져야할 위기에 놓인 비각등을 각 행정기관에서는 보다 안전하게 관리하는 방안이 아쉬운 실정이다.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저작권자 © 김제시민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행감특위, 2024 행정사무감사 돌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