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가무없는 유적탐방의 역사공간 위해

일부 대형음식촌조성 발상은 재고되어야


지난달 27일, 본보 제88호 사회면 기사로 실린 <벽골제 매점..있으나마나>에 대한 반응에 일부 독자들의 격려가 잇따르면서 벽골제에 바른 먹거리 공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벽골제는 수리농경문화에 대한 이 고장 선조들의 생활모습 보존과 벽천미술관 등 다양한 애향문화의 전시관으로써 관광보다는 교육적인 효과를 우선적으로 기대하고 있는, 박물관기능이 상대적으로 많은 곳이다.


이는 이곳을 찾는 방문객의 유형이 주로 수학여행 견문코스이거나 사학관련 전문가의 역사수집 현장에 한해 있는 것을 보아도 쉽게 알수 있다.


또한 방문객의 집중이용기간이 봄철 수학여행시즌과 가을철 지평선축제와 연계된 기간인 것을 보아도 벽골제는 분명 교육적 가치가 풍부한 역사현장 탐방코스이다.


하지만 벽골제 정문 도로건너편에 현재 대지면적 3300평, 건물평수 600평 규모의 신축건물이 조성되고 있고 일부에서는 금산사일원 같은 집단 먹거리촌을 조성해보자는 발상이 이어지는 것을 보면서 벽골제를 아끼는 시민사이에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런 대형먹거리촌이 조성되면서 음주가무 등 비교육적인 소란발생의 원인을 제공할수 있고, 주취관광객과 교육목적의 내방객 사이의 갈등 제공 등 불협화음을 일으킬 소지가 많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한 음식점들이 집단으로 유치된다해도 김제쇼핑센터같은 분양율 저조에 자칫 시달릴수 있고, 분양이 완료된다해도 영업자체가 소수의 관광객을 위한 명분에는 지리적 여건이 '함량미달'일수 있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이의 대안을 위해 올바른 먹거리 공간조성 방안으로, 현재의 박물관내 매점을 옥외에 확대설치하고 이의 음식물판매를 벽골제안측과 도로측에서 동시에 이루어질수 있도록 양방향 판매대를 설치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이는 벽골제 안팎으로 충분한 주차공간이 확보되어 있으므로 이 부근을 통행하는 차량들의 휴게소공간까지 겸하는 부가기능 역할을 대신할수 있다는 분석에 기인한다.

아울러 지평선쌀 및 금산송주 등 김제특산품 판매를 위한 별도의 공간을 안배하여 이곳을 찾는 내방객에게 '김제자랑'의 이미지를 심어주어야 한다는 여론이다.


또한 옥외 매점의 경우, 사용자측의 시설로 일정기간을 거친 기부체납형태이거나 임시가설시설로서 조립식건물 형태이라도 일정한 시설기준만 갖춘다면 무방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어떤 형태이던지 벽골제의 현재 박물관속 매점은 문제가 있고, 옥외매점으로의 시설방향이 이루어진다면 음주가무가 아닌 바른 먹거리 공간으로 거듭 태어나야 할 것이다.

오병환  obh@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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