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를 위한 교육시설이 어른들의 잘못으로 인한 시설제한을 불러와, 이의 이용에 관한 관리자와 사용자들의 각성이 요구되고 있다.
관내 백산면 석교리 9천여평의 면적위에 지난 98년 준공된 석교유아종합학습분원(이하 학습원)은 유아들의 야영ㆍ야외수련활동ㆍ자연관찰탐구ㆍ농촌체험 등 현장체험학습을 할수 있는 종합학습원으로서 연간 도내이용 유치원생이 1만여명에 달할 정도로 이용이 빈번한 유아전문교육장이다.
하지만 이곳 학습원은 '꿈나무 생활캠프'와 '1일 현장체험학습' 그리고 부모와 함께하는 '주말 현장체험학습' 등으로 일년내내 붐비고 있지만 관리자측의 홍보부족과 일부 사용자의 무단사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학습원측의 프로그램 운영규정상에는 어른인 부모가 함께하는 활동시간은 주말과 휴일에 국한되어 있고, 이 또한 학습원측에 사용예정자가 사전전화로 신청을 한다음, 다시 사용당일에 신청서를 작성해야만이 사용가능하다는 단서가 붙어있다.
그러나 이를 알리는 홍보물이 정문측 게시판에 적혀있어 모처럼 기대에 부풀어 가족과 이곳을 찾은 시민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고, 특히 지난 어린이날에는 정문을 잠그고 샛문만 열어 극심한 주차난과 교통체증을 일으키는 현상을 발생하게 했다.
이에 대해 아이와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요촌동의 한아무개(41)씨는 "학습원 안쪽에 있는 주차장사용을 희망하지만 늘상 정문이 닫혀있다"면서 "관내에 이런 훌륭한 시설이 있으면서 왜 출입을 제한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김제에 있으니 김제시민은 자유롭게 이용해야 하지 않느냐"고 학습원측을 원망하는 눈치였다.
한편 이곳 학습원장 진봉옥(여ㆍ고창초교병설유치원장 겸직)씨는 "유아들의 집단교육을 위한 도차원의 시설이고 일부 생각없는 부모들의 음주 및 취사행위 등 무분별한 행동으로 오히려 교육에 역효과를 주게된다"면서 "특히 사전제한없이 개방을 할경우 시설물관리에 현재의 인원으로는 감당할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진원장은 "유아들을 위한 그물망에 청소년이 올라타 그물이 늘어나고 소주ㆍ맥주병 등 쓰레기를 방치하고 되돌아가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지적하며 "심지어는 여기저기 토사물까지 방치하고 되돌아간다"며 무조건개방에 대한 어려움을 설명했다.
또한 진원장은 "금년 어린이날에 정문을 잠그고 샛문만 열었지만 방문객이 놓고간 쓰레기가 트럭한대 분량이나 된다"면서 "차량이라도 통제했으니 그나마 어두워져서 되돌아간다"고 일부 밤샘취객의 실상까지 하소연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또다른 학부형 최아무개(여ㆍ37ㆍ진봉)씨는 "일부 양식있는 학부형은 쓰레기를 되가져간다"고 전제하면서 "김제에 아이들을 마음놓고 놀수 있게 하는 곳은 이곳뿐이니 도민의 혈세로 만든곳인 만큼 시민의 이용이 자유로워야 한다"고 항변했다.
관내에 어린이를 위한 시설이 많지않은 현실에서, 그나마 있는 학습원의 다양한 기능을 두고 관리자측과 사용자측의 설왕설래는 '어린이날'을 정점에 두고 한창이지만, 학습원에서 뛰놀고 있는 어린이의 맑은 눈속에 '추한 어른들'의 모습은 보여주지 말아야 하는것이 진정한 어른된 도리가 아닐까 생각해보아야 할것이다.
오병환 obh@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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