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및 저가공세에 토박이 상권 서럽다


지난 수년간 IMF의 긴 불황터널을 건너오면서 가뜩이나 빈약한 지역상가들에게 치명타를 안기고 있는 이벤트형 이동식점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속칭 '땡장사'라고 불려지고 있는 이들 이벤트형 점포들은 관내 예식장이나 유휴 빈점포를 이용해 '00 부도전', 'XX백화점 고별전',이나 '유망중소기업 상품홍보전'이라는 명칭으로 대규모물량과 저가공세로 관내 기존상점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는 실정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요촌동에서 옷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정아무개(여ㆍ39)씨는 "세금 꼬박꼬박 내고 장사하는 우리보다 일회성으로 팔고가는 그들이 돈을 번다면 정책이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고 말하며 "같은 김제에 살면서, 똑같이 생계를 위해 공존하는 예식장주들의 바른 생각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교동에 살고 있는 시민 박아무개(35)씨는 "아무리 물량공세이라 하지만 기존점포들의 상품가격이 저렴한다면 누가 지역상가를 외면하겠냐"고 반문하면서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있고 호기심차원에서도 한번쯤은 들러보게 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제사랑상품권등 지역경제보호와 지역자금의 역외유출을 막기 위한 민ㆍ관의 노력이 한창인 가운데 대표적인 지역상가인 일부 예식장들의 '땡장사'유치 경쟁은 한번쯤 재고되어야 하지않느냐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이런 인식에 대한 배경으로는, 어려운 경제속에 한푼이라도 절약하려는 시민들의 경제의식과 이에 편승하여 '나만 배부르면 그만'이라는 식의 건물임대업주들의 '무차별 가치창출'이 이런류의 철새장사들을 불러 들이기 때문인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아울러 이들이 광고하는 각종 포스터가 시내주택가 건물 곳곳에 불법부착되고 있어 사회적인 문제를 낳고 있고, 이들 광고물을 철거하기 위한 동사무소직원들의 노력 또한 계속되고 있어 '붙이고 떼어내는 식'의 술래잡기가 요즘 한창 벌어지고 있다.


한편 인근의 전주권 등 주변도시마저 김제시민까지 겨냥한 '저인망식 손님끌기'로 백화점홍보 포스터가 최근 나붙고 있어 '내외우환'을 겪고 있는 토박이상가들의 설자리는 점차 '균형잃기'가 계속될 전망이어 이에 대한 시민의식이 재고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오병환  obh@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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