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유치에 따른 반응, 명ㆍ암 엇갈려


지난 10일부터 사흘간의 열전을 벌인 제 28회 전국대학태권도 선수권대회가 12일, 각 체급의 우승자를 가리고 막을 내렸다.


태권도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명실상부한 기술과 학문체계를 갖기 위한 이번 대회는, 태권도발전을 위하는데 크게 공헌했다는 안팎의 평가를 받으면서, 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에 태권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당위성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그러나 대회장 주변에서 일어난 사례를 보면 예(禮)를 먼저 갖추어야 할 무도인으로서의 품위가 일부 미흡하지 않냐는 지적이 조심스레 대두되고 있다.


먼저 사흘간의 대회 기간중 대회장 주변에서 쏟아져 나온 쓰레기의 양이 50리터 쓰레기봉투 100여개가 될 정도로 경기장 안팎에 음료수병 등이 난무했으며 바닥에는 마시다 남은 음료수 등이 버려져 실내체육관 마루가 질척거릴 정도였다는 것이다.


또한 이번 대회참가자의 편의를 위해, 시에서 긴급히 설치한 음료자판기의 전원코드를 빼내고 일부 참가자가 개인휴대폰 충전을 했다는 사실은 정도가 지나쳐도 한참 지나쳤다는 원성을 사기에 충분하다.


더욱이 대회장을 빌려주고 후원해준 시 역시, 요식업조합이나 숙박관련업체와의 긴밀한 협조체계가 이루어지지 않아 모처럼의 전국행사로 인한 경기특수를 놓쳤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가 전국대회인 관계로, 김제를 알릴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었고 참가선수단으로부터 전국대회 개최 최고의 시설로 꼽혔다는 점은 고무적인 현상으로 상당부분 위안이 되는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예상 1천여명의 임원ㆍ선수보다 생각치 못한 응원가족의 합세로 2천여명의 방문객이 이곳을 다녀간 것이 확인되고 있어 짧은 기간이나마 시 활성화에 도움이 되었다는 점은 다행이라 생각한다.


이 대회 폐회식은 12일 오후 3시에 거행되었으며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할수 있게한 곽인희 시장과 이재희 시의회의장 등 행사관계자가 대학연맹회장으로부터 감사장이 전달되었다.


특히 김제시체육회 사무국장인 서성인씨(태권도 공인7단ㆍ41)는 김운용 대한태권도연맹회장으로부터 태권도에 관한 그간의 공로가 인정되어 표창을 수여받아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폐회식에서는 최우수선수상에 박상일(한국체대)외 2명, 우수상에 황경화(우석대)외 2명이 선정되어 수상을 받았으며, 대회기간중 눈길을 끌었던 경기로는 남자 B조 페더급 박주산(군장대)선수가 결승전에서 이규만(전주공업대)선수를 앞돌려차기와 나래차기의 고난도기술로 제압하는 등 금메달을 향한 매경기마다에 관중들의 주목과 박수갈채가 쏟아져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오병환  obh@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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