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상가 침체 지속, 대안마련 시급 -

-자본유출 방지 등 시 적극 개입해야-


이정환<황산.본사편집위원>


요즘 김제지역의 경제상황을 가르키는 말로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말이 ‘지역공동화’이다.

　밤 9시만 넘어도 거리에 오가는 사람 없이 도시가 텅비어 버리는 오늘 김제의 현실을 그 밖에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


인구의 지속적인 감소에 따라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지역공동화와 맞물려 가장 체감지수가 높은 곳은 역시 지역상가들이었다.


시내 중심상권인 본정통(향교에서 금만사거리로 이어지는 구간)을 찾아 보았다.

“장사가 통 안돼요. 하루 10명이나 다녀갈까....” 상인들은 아우성이었다. 너무 많이 들어서 이젠 새롭지도 않은 말들이다. 본정통에 들어서서 느낀점은 참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업종이 바뀌고, 주인이 바뀌고, 가게 간판이 바뀌었다.


　잦은 업종변경 등 안정되지 못한 지역상권의 현실을 드러내 주는 결과다.

그렇다면 이러한 경기침체의 악순환의 원인은 어디에 있는걸까?

불행히도 “이것”이라고 딱 찝어 말 할 만한 정답은 없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입씨름일 뿐이다.


인구유출에 따른 소비인구의 감소, 인구유출을 부채질하는 열악한 교육·문화적 환경, 주변도시에 의한 자본의 잠식과 유출, 얇아진 주머니로 인한 투자의 부재, 투자의 빈곤이 낳은 상점 경쟁력의 약화, 무너져가는 지역상권으로 인한 지역 생산품의 소비정체, 농산품의 소비정체로 인한 농업경제에의 부담, 돈이 돌고 돌지 못하는 취약한 경제기반, 현상을 타파할 만한 행정력의 부재..., 무엇이 정답인가?


원인이 한 두가지가 아닌 만큼 풀어야 할 실타래도 많다.

먼저 행정의 강력한 의지가 필요하다. 예산이 수반되는 일에 유난히 거부반응을 보이는 행정의 특성을 알지만 시가 아니면 시민들이 기댈 곳이 어디인가?


공무원들부터 ‘돌아오는 김제만들기’에 앞장서고 시 특화사업 강화 등 적극적인 비지니스의 개념을 행정에 이식해 보다 형편이 넉넉한 행정을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 후 관내 상가에 대한 영업권 보장 등의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해 침체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보다 실질적인 시민캠페인을 전개해 시민들이 내고장 가게, 내고장 물품을 이용하는 것을 당연시 하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또한 김제로 자본을 유입시키고 유입된 자본을 증식시키는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있는 자본마저 유출되는 상황에서 분명 엄청난 목표설정이 아닐 수 없지만 시립수영장, 노인복지타운 등의 예에서 좋은 시도를 엿볼 수 있었다. 시 스스로 수익을 올리는 경영의 개념..., 궁극적으로 농공단지의 활성화 등을 통해 관내 자본의 확대 재생산이 가능해지는 것 까지가 시의 역할이 아닌가 한다.


상가 내부로부터 반성의 목소리도 들려온다. 관내 상가들의 높은 임대료는 이미 정평이 나있다. 심지어 익산보다 가게세가 비싸다는 말도 들린다. 임대해서 쓰지 않고 본인이 직접 경영하는 본정통 상점주의 상당수가 타지 사람이어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일찍 일찍 상점 문을 닫는다는 말도 있다.


상가 스스로가 의욕적인 시도를 하지 않으면 그 미래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친절, 서비스 등의 무한자원에서부터 인테리어, 광고에의 투자까지..., 상점 스스로 해야될 일도 많다. 하늘도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지 않은가.


지역경제가 길고 긴 잠에서 깨어나 다시 기지개를 펴는 날이 하루 빨리 돌아 오기를 기다리고 또 소망해 본다.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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