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성 의문, 불만 높아져

시가 개설하고 있는 자전거도로에 대해 시민들로부터 예산낭비와 실용성에 대한 의문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시는 정부의 권유와 자전거이용자의 확대를 위해 장기계획을 세워 52개 노선 총 연장 232.3㎞의 자전거도로를 개설하고 82개소에 7542대분의 자전거 보관대와 615개소의 횡단보도턱을 연차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이에 소요되는 예산은 자전거도로 개설에 235억5천만원, 자전거 보관대 설치에 23억5900만원, 횡단보도턱 정비에 3억7300만원 등 총 262억8200만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같은 계획에 따라 지난해에는 구 호남잠사를 중심으로 소방서, 터미널사거리, 체육공원사거리 방면의 구간 2.5km에 국비 3억원과 시비 1억원 등 총 4억원의 사업비로 인도에 폭 1.5m의 자전거도로를 투수콘포장으로 개설했으며, 현재 안전연립 입구에서 터미널사거리까지의 구간은 전년도 이월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올해 계획은 터미널사거리에서 시청사거리를 거쳐 중앙병원까지의 구간 등 3개노선 5.9km에 대한 자전거도로 개설과 자전거보관대 12개소 180대분을 설치할 예정으로 설계가 진행중이며, 이를 위해 국비와 시비 각 3억씩 6억의 예산이 확보된 상태다.

계속해서 시는 내년에도 7억을 투자, 시내 주요도로에 대해 자전거도로 개설을 완료하고, 2003년 이후에는 읍면지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도시건축과 관계자는 "자전거전용도로 개설은 국가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면서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면 많은 시민이 자전거를 이용하게되고 교통분담율도 높아질 것이다"고 낙관했다.

반면 일부 시민들은 "자전거 이용율에 비해 너무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고 있으며, 현재 개설하고 있는 자전거도로가 노폭이 좁아 자전거끼리의 교행이 어렵고 지나치게 형식적이다"는 지적과 "다른 현안사업도 많은데 멀쩡한 보도블럭을 걷어내고 굳이 새로 개설할 필요가 있느냐"는 등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으며 "이는 전형적인 예산낭비일 뿐 아니라 지역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탁상행정이다"고 비판하고 있다.

한편 개인택시 모범운전자 최아무개씨는 "지난 19일 터미널 택시승강장옆의 멀쩡한 경계석을 빼내고 콘크리트로 교체했다가 이의를 제기하자 부랴부랴 다시 화강석으로 교체했다"며 공사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 사업에 대해 시는 자전거도로 개설을 위해 책정된 국비는 어떻게든 가져다 써야한다는 입장이나, 국비를 쓰기 위해서는 50%의 시비가 수반돼야 하는 만큼 수요에 대한 충분한 검토와 시민의 여론수렴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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