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닭들이 꿈꾸는 세상, 축협 '계림마을' 브랜드

화이트밋(white meat) 선호로 레드밋(red meat)의 세계를 넘는다


2000년 7월 1일, 농협을 주축으로 한 협동조합의 통폐합 과정에서 생산자단체로서의 역할분담을 다하고자 했던 양계축협이 보호농업의 잔류의식에서 과감히 벗어나고자 하는 '환골탈태'의 모습을 우리는 지켜보고 있다.


아울러 국내외적으로 전환기를 맞고 있는 관내 축산업은, 외국산 닭고기ㆍ계란 등의 수입개방으로 모든 품목이 비교우위되어 외국과의 국제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이런 맥락에서 양계산업의 신기술ㆍ신지식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작년 통합으로 인한 유동구조에서 과감한 구조조정과 변화로 옷을 갈아 입을려는 전북양계축협의 도계식품공장을 찾아 그들이 꿈꾸는 양계의 미래와 축산인의 희망을 듣기로 한다. - 편집자 -


프렌차이즈 '계림마을'닭고기


지난 88년 전북양계조합이 설립된 이래 400여 양계축산조합원들은 '계림마을'이라는 통합브랜드를 개발하여 깨끗하고 신선한 닭고기의 홍보 및 상품고급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전라북도 870여 닭사육농가중 절반에 이르는 가입규모로 양계축산인의 희망이자 미래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것이다.


1364평의 도계장과 490평의 냉동비축창고 108평의 부산물 처리시설 및 폐수처리장을 갖춘 금산면 용산리 도계식품공장은 지난 95년에 축산인의 이런 희망과 미래를 안고 준공되었다.


이를 통하여 체인화사업을 고부가가치 창출의 유망사업으로 발전시켜 계육시장 유통개선과 양계조합 도계물량의 40%정도를 체인화 사업으로 유도하고 이를 기반으로 고정적 판매망 확보 및 식품공장의 안정적인 운영과 생산기반을 쌓아 궁극적으로는 조합원 개개인의 소득증대에 기여하자는 목적에서 '계림마을'은 출발했다.


42%의 김제 양계축산인


전북양계축협의 조합원 1인당 평균출자금은 313만원여에 달한다. 여기에 다시 전북양계축협 전 조합원의 42%수준인 164명의 조합원이 김제지역 양계축산농가들로 구성되어 있어 김제가 차지하는 축산양계의 부분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큰 셈이 되는 것이다.


또한 이중 산란계가 124개 농가이며 육계농가가 40개 농가로 산란계의 비중이 다소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용지면 일대의 김제축산농가의 '힘'을 가늠할수 있었다.


이제 도계식품공장은 판매의 안정성확보를 위해 농협중앙회와 연계하는 농협유통조직을 백분 이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생산원가 절감 및 비수익부문의 용역화를 통해 생축 계열화사업으로 조달원가를 감소시키며 현재의 4만수 도계물량의 한계를 벗어난 6만수 도계를 목표로, 가동율을 제고 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축산인증제도 HACCP승인 가속


농수산부의 축산물가공처리법에 의하면 닭도축장의 경우, 1일 도축량이 10만수 이상인 경우에는 작년 7월부터, 5만수 이상일 경우에는 올해 7월부터, 3만수 이상 5만수 미만일 경우에는 내년 7월부터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제도의 적용을 의무화하도록 되어 있다.


이는 국제적인 도계관련 인증제도로서 이를 검증받아야만 수출이 가능하며 시장경쟁력확보도 용이하다는 것이다.


도계식품공장은 도축실적 기준으로 볼때 내년 7월부터 HACCP 제도 적용의무화 작업장이 될 전망이어 이 부분에 대한 전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이를 통해서만이 소비자의 제품선택기준에서 안전성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될수 있으며 고객요구사항의 지속적인 만족과 법률적 요건을 충족시킬수 있다고 본다.


새로운 작은 몸,새로운 거듭나기


전북양계축협의 조합운영지표는 "협동하는 조합원ㆍ봉사하는 직원ㆍ선도하는 조합"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작년 10월말, 제 5대 김중설조합장의 취임이래 '새로운 몸'만들기에 전념하고 있다.


77명의 임ㆍ직원이 뜻을 같이한 채 한계사업장을 정리하고 무자격조합원의 정리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으로 책임경영체제를 더욱 강화시키고 자금의 유동성확보로 재무구조를 단단하게 자리매김하는 건전경영을 실현할 계획이다.


그래서 올해 330억원대의 도계식품공장 연매출울 계획대로 유지시킬수 있을 것이며 그 매출을 통한 경영안정을 얻어 나갈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전북양계축협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전주권 일대의 군소 직영판매장을 폐쇄시키고, 전주의 축협 본소도 이곳 김제의 도계공장으로 통합운영하고 있다.


그만큼 새로운 '거듭나기'로 양계축산인과 양계축협의 건실한 미래를 그려나갈 계획이다.


<인터뷰>김중설 전북양계축협 조합장


"화이트밋(white meat)의 우위를 점하겠습니다"


"축산인 사이에서 금조류(닭)를 지칭하는 '화이트밋'과 소ㆍ돼지 등 네발달린 가축을 지칭하는 '레드밋'은 일반적인 고기의 색상에서 따온 세계적인 축산용어입니다.


하지만 미국이나 유럽 등 고기소비가 많은 나라의 고기소비패턴은 닭고기위주의 화이트밋이 레드밋보다 앞서 있습니다"라는 김중설 조합장의 설명에서 외국의 육류소비패턴에 관한 새로운 사실을 발견할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는 정육소비패턴이 닭고기의 경우 일인당연평균 8kg인 반면 소ㆍ돼지고기의 소비는 20kg에 달해 심한 편중성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배경을 비교설명하면서 "최근에 한국인의 육류소비가 서구화되면서 닭고기소비가 급격히 늘고 있어 화이트밋의 우위가 예상된다"라는 구조전망을 밝히고 있었다.


물론 당장의 '전화위복'은 아닐수 있지만 튀김ㆍ탕ㆍ백숙 등 단순한 조리법만 개선된다면 지방이 상대적으로 적은 닭고기가 훨씬 건강식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때문에 이러한 이론적인 무장이 구조변경의 배경으로 작용할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제 '깨끗함'과 '신선함'을 기치로 한 '계림마을' 닭고기제품은 전북양계축협의 고유브랜드로서 소비자의 미각을 어떻게 사로잡을지 모르지만 건강한 에너지원으로서의 육류소비에 '화이트밋'은 분명 우위를 점해갈것 같다는 예감이 스쳐 지나간다.

오병환  obh@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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