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면 5개마을(진천,신기,하목,중목,남양)주민들은 (유)에코농산(대표 소재홍)에서 술찌꺼기를 이용, 사료와 비료의 원료를 생산하는 과정중에 배출되는 악취와 원료를 싣고 다니는 대형차량으로 인한 도로파손, 그리고 주민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이 업체에 대한 이전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 마을 주민들은 평소 뿐만 아니라 바람이 불거나 날씨가 흐릴 때 악취가 더욱 심해져 두통을 유발하고 있으며, 일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구나 대형차량의 통행으로 인한 소음, 도로와 다리의 파손, 노인들과 어린이들의 사고 위험, 그리고 집이 흔들려 주택의 기반이 약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마을주민은 "예전에도 도로는 지금과 마찬가지지만 사료를 생산할 때에는 악취가 이보다 덜한 것 같은데 비료까지 생산하게 된 이후로 냄새가 더 나는 것 같다. 어느때는 마을 전체가 안개가 덮힌것처럼 뿌옇다. 빨래도 널 수 없고 외부손님이 방문해도 냄새가 나 오래 머물지 못할 정도다"며 업체에 대한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공장측은 "하얀 연기는 술찌꺼기를 말리는 과정에서 나오는 수증기이며, 이 과정에서 냄새가 나는 것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황산면 진흥리 진천에 소재해 있는 이 업체는 1991년에 버섯농장으로 출발해 1997년에 업체명을 (주)삼우실업으로 바꾸고, 술찌꺼기를 이용하여 사료원료만 생산하는 조제동물사료제조업이라는 업종으로 시에 공장등록하여 영업해 왔다.
그러나 최근 경매낙찰을 통해 (주)삼우실업을 인수한 사람으로부터 지난해 다시 임대하여 (유)에코농산으로 업체명만을 바꿔 영업하는 도중 사료원료 뿐만아니라 비료의 원료까지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장측이 가지고 있는 사업자등록증에도 분명 사료제조업으로서 사료를 생산하는 제조업으로 세무서에 신고 돼있다.
그런데 (유)에코농산이라는 업체명은 시의 공장등록부에는 등록이 되지 않은것이 확인되었으며, 시관계자 역시 "150평의 기준은 있지만, (주)삼우실업은 등록되어 있는데 같은 건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유)에코농산은 찾을 수 없어 확인이 필요할 뿐 아니라, 비료와 사료의 제조등록은 서로 다르다"고 전했다.
마을 주민들은 이 업체에 대한 이전 촉구를 위해 대책위원회(위원장 이용만)를 구성하여 시장앞으로 진정서를 제출하고 면담을 요청했고, 환경과에는 업체에 대한 환경조사를 의뢰한걸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환경과에서는 "도 보건환경연구소에 조사를 의뢰한 결과 지난 5월 4일 적법하다는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며 이 결과를 대책위원회에 통보했다.
반면 대책위원회측은 "바람없고 맑은날에 측정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환경운동단체와 함께 흐리고 바람부는 날, 무엇보다 공장이 가동되는 시간에 측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공장에 대한 이전과 가동중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공장관계자는 "악취가 나는 것은 인정한다. 그래서 악취를 최소화 하기 위해 현재 17m의 굴뚝을 30m로 높이고, 저기압일 때에는 가동을 자제하는 등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또한 10월이면 이전결정이 나는 만큼 조금만 참아달라"고 대책위원회측에 부탁했다.
그러나 대책위원회는 "지금까지 12년동안 경험해 본 결과 허울에 불과하기 때문에 믿을 수 없다. 지금까지 무슨 문제가 발생하면 업체측에서 자주 고위층의 이름과 직위를 거론하고 있지만, 이제는 정말 참을 수 없다"며 "업체측이 10월에 공장이전한다는 결정은 단순한 이전결정일뿐이다. 이전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건 분명하고, 완전히 이전할때까지 공장을 계속 가동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가동중단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 5월 14일 제 1차진정서에 대한 회신내용을 받은 대책위원회측은 보다 확실한 조사를 위해 제 2차진정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영 기자 kimty@kimjenews.co.kr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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