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투위, 성명 발표해 무효화 선언


건교부가 지난 4일 대한매일신문과 도내 일간지 등에 전주신공항 건설사업 관련 공청회 실시 공고(건설교통부 공고 제2001-173호)를 일방적으로 게재하자, 전주신공항반대투쟁위원회(이하 반투위)가 즉각 성명을 발표하고 공청회 실시공고의 무효화를 선언했다.


건교부는 지난 4일 공고를 통해 "환경·교통·재해등에관한영향평가법 제6조 및 동법 시행령 제9조의 규정에 의하여 전주권(김제)신공항건설사업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공청회를 오는 20일 오후 3시부터 오후 6시까지 김제예술회관에서 개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반투위는 공고 다음날인 지난 5일 발표한 성명에서 "김제시가 5월 31일, 건교부로부터 공청회 개최와 관련한 협조공문을 접수하고 6월 5일까지 주민의견수렴을 위한 절차를 이행 중인 상황에서 최소한의 절차와 협의마저 생략한 채 일방적으로 건교부가 공고를 냈다"면서 "건교부의 이번 일방적 공청회 개최공고는 더 이상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 의지가 없음을 입증한 것이자, 민주주의와 지방자치제의 기본질서에 도전하고 유린하는 중대한 문제를 야기시켰다"고 비난했다.


또 "건교부는 이번 공청회 실시공고 전에도 반투위와 협의해 7일 개최키로 했던 토론회를 앞두고 실시설계 측량을 일방적으로 개최방침에서 일방적 취소방침으로 조변석개하는 황당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하고 "지금이라도 실시설계의 측량중단이 이루어진다면 건교부와 토론회 및 공청회 개최 등과 관련해 언제든 재협의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와 같이 밀어부치기식 강행추진이 계속된다면 반투위는 시민사회단체 등과 연대하여 국민의정부 퇴진운동도 불사할 방침이다"고 천명했다.


올들어 건교부와 반투위가 상호 방문을 통해 수차례 협의 과정을 거쳤으나, 최근에는 건교부가 실시설계측량과 공청회개최공고를 일방적으로 결정함에 따라 반투위와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더구나 이 같은 공고가 오늘 오전 11시 서울 종묘공원에서 주민과 벽성대학생 등 7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인 공항반대시위를 앞둔 시점이어서 이들의 시위를 더욱 부채질하는 결과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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