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반대 시위대 종로서 정부와 도지사 비난

명동성당까지 1시간 거리시위, 일대 교통 혼잡


전주권신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분노가 마침내 서울의 중심부인 종로와 명동거리에서 일방적 공항건설을 추진하는 국민의 정부와 유종근 도지사에 대한 장례식으로 이어졌다.


지난 8일 전주권신공항반대투쟁위원회(이하 반투위)와 백산·공덕면 주민, 벽성대학생 등 500여명은 13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상경, 오후 1시 30분부터 종로 5가 종묘공원에서 2시간동안 시위를 벌인 후, 3시 30분부터는 종묘공원에서 명동성당까지 1시간 동안 거리행진을 가졌다.


이들은 종묘공원에서 서울시민들에게 전주권신공항 건설의 추진 경위를 설명하고 김상진 교수, 강길호 반투위 백산면위원장, 문호용·안길보 시의회의원, 조상식 반투위 사무처장 등이 차례로 연사로 나서 "가뭄으로 농사짓기가 어렵고 논밭에 물을 대야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농사를 지어야 할 농민들이 생업을 뒤로한 채 상경하게 된 것은 조상대대로 물려온 삶의 터전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서다"고 밝히고 "중복투자 혈세낭비 전주권신공항 건설사업은 반드시 백지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감사원이 전주권신공항 건설사업이 경제성과 타당성이 없다고 했는데 김대통령은 전북도를 방문하고 군산공항에서 전주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니 빨리 지으라 했다"면서 "이는 종로에서 김포공항이 머니까 영등포에 하나 더 짓자는 식이다"고 꼬집었다.


연사들은 이외에도 벽성대학과 공항과의 거리, 공항 개항 시기에 개통하는 호남고속전철과의 경쟁력, 옥토 파괴 등의 예를 들며 전주권신공항 건설의 부당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미리 준비한 꽃상여에 '근조 유종근 지사'라고 적힌 만장을 걸고 강길호 위원장의 소리에 맞춰 20여분간 '국민의 정부'와 '유종근 지사'의 가상 장례행사를 가졌다.


주민들은 장례행사를 마치고 꽃상여와 함께 명동성당까지 거리행진을 하려 했으나, 경찰의 제지로 꽃상여는 포기한 채 방송차를 앞세워 만장과 피켓만을 들고 시위현장인 종묘공원에서 종로3가-청계1가-롯대백화점앞을 지나 명동성당앞까지 1시간동안 가두시위를 벌였다.


가두시위동안 학생과 주민들은 연도의 시민들에게 전단을 배포하고 전주권신공항 건설의 부당성을 알렸으며, 명동성당앞에 도착해서는 전주신공항이 백지화 될 때까지 투쟁할 것을 선언하고 3시간 가량의 시위를 마쳤다.


홍성근 기자 hong@kim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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