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사기간 : 2001·6·4 - 6·10
* 조사지점 : 전주·김제·군산·익산·서울(김포공항)
* 조사장소 : 고속버스터미널·기차역·공항
* 표 본 수 : 400개
* 조사책임자 : 진위향(생명회의 有司)
1. 조 사 방 향
김제의 시민단체들은 김제시에 건설예정인 전주권신공항을 백지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본 연구팀은 조사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김제에 정부 계획대로 신공항을 건설하는 방안과 계획을 보류하는 방안, 그리고 기존 비행장을 활용하는 방안 등을 가지고 조사를 진행하였다. 연구팀은 신공항 자체의 필요성에 대한 찬반을 직접적으로 묻지 아니하면서 신공항에 관한 전주권 시민들의 의식을 조사하고자 한다.
찬반에 관한 고정관념은 다른 문항들에 대한 응답자의 태도에 현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연구팀은 신공항이 건설되더라도 이는 '김제시'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전주권' 전체를 위한 것임을 염두에 두었다. 한편 이 조사는 응답자들의 대부분이 신공항의 경제성(비용편익분석)에 관하여 정확한 정보를 알고 있지 아니할 것으로 보고 신공항건설을 둘러싼 사회통념을 알아보는 데 촛점을 맞추었다.
2. 조 사 과 정
전주권 4개 도시(전주·김제·군산·익산)와 서울(김포공항)을 조사지역으로 선정하고 각각 고속버스터미널과 기차역과 공항을 조사지점으로 택하였다. 실제 교통인구를 표본집단으로 택하였다.
교통시설에서 탑승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설문지를 배포하고 회수하는 방법을 구사하였다. 표본수(응답자수)는 400개로 정하였다. 전주권 4개 도시에서 90개씩 조사하고 서울에서는 터미널과 기차역에서의 조사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김포공항에서 40개를 조사하기로 계획하였다.
3. 조 사 결 과
1) 공항건설여부 : 백중지세
'보상'은 개발을 전제하기 때문에 보상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신공항건설에 찬성하는 사람들에 속한다. 신공항건설에 관한 분쟁을 해소하기 위하여 응답자들의 상당수(43%)는 신공항 건설을 전제로 "충분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답하였다.
이 수치는 "신공항 건설계획 자체를 보류하자"는 응답자(10%)와 "기존의 군산공항 또는 전주(송천)비행장을 활용하자"는 응답자(33%)를 합친 것과 같다.
즉 조사결과는 전주권에 신공항을 "건설하자"는 입장과 "건설하지 말자"는 입장이 백중지세를 이루고 있음을 보여준다.
2)교통시간단축 : 긍정적이나 공항 접근시간을 제외
응답자들의 대부분은 서울↔전주권을 왕래할 때 항공기를 이용하는 편이 육상보다 시간이 단축되는 것으로 인식한다. 즉 1시간이 단축될 것이라는 응답이 28%이고 1시간 30분이 단축될 것이라는 응답이 48%이다.
요컨대, 전체 응답자의 7할 이상이 공항을 이용하면 육상교통보다 1시간 이상 단축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조사결과는 많은 시민들이 항공운송수단을 선택할 때 '순수' 비행시간(flying time)만을 계산에 넣음을 보여준다.
실제 서울공항과 지방공항을 이용할 경우, 도심과 공항을 왕래하는 시간(왕복 1시간 내외)과 공항에서의 대기시간(국내선 평균 30분)을 고려한다면 국내선 내륙간 비행에 소요되는 총시간은 2시간 30분 정도이다. 이 시간이면 실제 서울↔전주간을 육상으로도 이동할 수 있다.
3) 신공항후보지 : 전주 인근을 선호
"전주권에 신공항을 건설할 경우 어느 곳이 적당한가"에 대하여 다수 응답자(44%)들은 전주 인근을 선택하였다. 김제 인근을 후보지로 선택한 사람들은 전체 응답자의 28%이다.
한편 지역별 응답자들의 반응은 매우 흥미롭다. 전주에서 응답한 사람들중의 42%가 전주를 후보지로(2순위는 김제:32%) 그리고 김제에서 응답한 사람들중의 36%가 김제를 후보지로(2순위는 전주:29%) 선택하였다. 후보지로 거론되지 아니하는 지역의 응답자들은 다수(군산48%/익산44%)가 전주 인근을 공항후보지로 꼽았다.
4) 지역이기주의 : 희박·탈피
"귀하의 마을에 신공항이 건설된다면 어떻게 행동하겠는가"라는 물음에 대하여 "상황을 봐서 결정하겠다"(33%)와 "찬성한다"(33%)는 응답이 같은 비율을 보이고 "반대한다"(28%)보다 높게 나타남으로써 응답자들의 대부분이 지역이기주의(NIMBY)로부터 자유로움을 보여준다.
지역이기주의와의 결별은 공항 후보지에 대한 김제 응답자들의 반응에서도 엿볼 수 있다. 신공항 유치에 대한 반응은 직업에 따라 약간씩 다르다. 농업 종사자들은 신공항 유치에 부정적이다(반대47%/찬성29%). 주부들(반대34%/찬성32%)과 학생들(찬성29%/반대26%)은 호각지세를 보인다. 농업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직종에서는 찬성의견이 약간 높다(서비스직39%/상공업38%/전문직33%).
5) 반대이유 : 소음등 환경피해
응답자들의 과반수는 공항예정지역 주민들이 공항건설에 반대하는 주된 이유로서 '소음등 환경피해'를 꼽았다(73%). 생활터전의 상실을 제2의 요인으로 꼽았다(11%). 생활터전의 상실에 대하여 여성들은 남성(10%)들보다 약간 높은 반응을 보였고(14%), 공항예정지인 김제 사람들은 평균치를 약간 웃도는 응답율을 보였다(17%). 생활터전의 상실에 대하여서는 주부들의 걱정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19%). 농업 종사자들은 소음등 환경피해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82%), 불충분한 보상을 별로 염두에 두지 아니한다(2%).
6) 항공수요 : 김제에 건설할 경우 수요증가 기대곤란
신공항건설과 항공수요의 상관관계는 비교적 희박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김제에 신공항이 세워지면 비행기를 얼마나 자주 탈 것인가"에 관한 물음에 대하여 전체 응답자의 38%는 비슷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현재 서울 ↔ 군산간 왕래에 비행기를 이용하고 있는 사람들의 절반 정도(48%)가 비슷할 것으로 응답하였다. 반면에 농업 종사자들의 44%는 현재보다 배 정도 더 탈 것으로 예측하였다. 전주 응답자들에게서는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 34%로 가장 높았다.
4. 종 합 해 석
김제에 신공항이 들어선다고 하여 새로운 항공수요가 특별히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기는 어렵다. 전주권 사람들은 김제에 새로운 공항을 건설하기보다는 기존 군산공항의 접근성을 높이거나 전주(송천)비행장을 확장하는 등의 방안을 더 선호한다.
항공운송이 교통시간을 절약시켜 준다는 사회통념은 신공항 건설에 찬성하는 쪽이나 반대하는 쪽 모두에게 중요하다. 건설에 찬성하는 사업자 쪽은 신공항 건설로 인한 서울 ↔ 전주권 교통 단축시간을 과장하지 않도록 조심하여야 할 것이다.
건설에 반대하는 감시자 쪽은 교통시간 단축효과에 관한 일반 시민들의 선입견을 바꾸는 데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신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김제시민들의 태도는 지역이기주의와 무관하다.
땅과 밀접한 농민이나 정주성이 큰 주부들은 이동성이 큰 상공업이나 서비스업 종사자들보다 신공항 건설에 대하여 소극적이다. 특히 전주권의 여성들은 신공항 건설 자체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군산공항이나 전주비행장의 활용을 지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선행조건들이 충족되어 전주권에 신공항을 건설할 경우 전주권 사람들이 선호하는 후보지는 김제가 아닌 전주 인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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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회의(the Life Council)는 생명운동과 문화운동의 접목을 시도한다. 갯벌보전방안 workshop (1999·3·22 숙명여대)과 전주신공항건설문제symposium(1999·6·18 프레스센터)등의 학술행사를 가졌다.
2000년 5월 4일에는 녹색연합과 공동주관으로 새만금갯벌지킴이 200여명이 원고가 되어 서울행정법원에 '미래세대 신탁소송'을 제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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