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즐거움


자연인이 아닌 국회의원으로서 가장 즐거운 일은 지역의 대표로 뽑아준 유권자들로부터 '일을 잘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일 것이다.


나는 몇 일전 김제시 진봉면 주민 160여명이 인명으로 보내준 "우리는 진봉면 일대의 농민으로 이맘때 농사철이면 이웃주민끼리 물 전쟁을 치르곤 했었는데, 금강 물이 김제들녘에 공급된다는 말을 듣고도 의구심을 가졌었고 물이 오더라도 2003년에나 올 줄 알았는데, 2년이나 앞당겨 지난 5월 11일 금강 물이 진봉 들녘에 쏟아지는 것을 보고서야 대역사의 위대함을 실감할 수 있었다. 올해 같은 가뭄이 올 것이라고 예상이라도 한 듯이 농림부와 예산당국을 설득하여 금강 물을 김제지역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해주신 의원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없어 글을 쓴다."는 편지를 받고서 가슴이 찡함을 느꼈다.


의원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다고 만 생각했는데 한해의 농사가 걸려있는 문제이기에 그들에게는 고마움 이상의 감정이 있었나 보다.


더욱이 올해 같은 사상 최악의 가뭄속에서도 타 지역과는 달리 물 걱정 없이 농사

일을 하게되었다는 지역주민들의 소식에 나 역시 기쁘지 않을 수 없다.


김제의 서부 평야지대는 우리 나라 최대의 곡창임에도 불구하고 섬진강수계의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어 항상 물이 부족하여 농사철이 되면 이웃주민들끼리 물싸움이 잦아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김제 동부지역에 소형 댐을 건설하여야 한다는 건의를 몇년전에 받았었다.


나는 소형댐이나 저수지를 건설한다 하더라도 수원이 풍부하지 못해 물 부족을 근

원적으로 해결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하여 다른 방법을 찾던 중에 수량이 풍

부한 금강 물을 주변 농토에 공급하는 금강Ⅱ지구사업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고 이 사업에 김제지역을 포함시킨다면 항구적으로 물 걱정을 없앨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였다.


농림부 등과 상의하는 과정에서 김제지역으로 물을 보내려면 물길이 만경강을 건너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예산과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말을 듣고 농림부장관과 예산부처장관을 직접 설득하여 김제지구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

그 후로도 예산을 계속 지원하여 당초 예상보다 2년이나 앞당겨진 지난 5월 11일에 진봉 현지에서 통수식을 갖게 되었다.


금강Ⅱ지구사업은 금강하구둑공사로 생긴 풍부한 수자원을 충남지역 일부와 전북의 옥구, 익산, 김제지역의 농토에 공급하여 수리안전우량농지로 바꾸는 사업으로 총사업비 5203억원을 책정, 지난 89년에 착공하여 2004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금년까지 2228억원이 투자되어 전체공정의 43%가 진척되어 있는 상태로 계획대로 완공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


지금의 가뭄을 보면서 이 사업이 완공되었다면 전북의 서부곡창지대가 한해에서 보호받을 수 있었으리라는 아쉬움과 함께 전북지역의 의원으로서 하루라도 빨리 이 사업이 완공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더욱 다져본다.


얼마 전에 금강Ⅱ지구사업의 2002년도 예산이 290억원으로 책정되어 있는 것을 400억원으로 증액할 것을 농림부에 강력히 요구하였고 2002년 예산으로 400억원이 확보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지난 6월 7일에는 전윤철 기획예산처 장관을 개인적으로 초치(招致)하여 새만금지

역을 둘러보고 전북도민의 숙원사업인 새만금사업의 친환경적인 완공을 위하여서는

차질 없는 예산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역설하였다.


나는 16대 국회에 임하면서 농업이 주산업인 전라북도와 지역구 김제의 현안을 해

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농림해양수산위원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농림해양수산위원이 되었고 위원회의 우리당 간사를 맡게되어 우리지역의 농업분야 현안 해결에 큰도움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우리 도민을 바라보며 겸허한 마음으로 우리 도민과 지역구민에게 조금이라도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여 내 가슴속에 항상 즐거움이자리하고 있기를 바란다.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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