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비 소리.


너무나도 그립다 못해 간절히 기도하며 기다리던 비여서 고맙고 감사함이 마음에, 생활에 가득합니다.


광활한지역 광활에 아침에 눈을 뜨면 이곳을 향해 갈 마음에 바쁘게 움직인 것은 초롱초롱 맑은 눈망울들이 기다리기에 더욱 바쁜 아침시간이었습니다.


밤새 몸이 아팠다가도 아침이면 털고 일어날 수 있는 것도 날 기다려주는 우리 아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쩌다 잠 못 이루며 생각하고 여러 갈래의 마음 이었다가도 교실에만 들어서면 모든것 잊어버리고 아이들과 활동하면서 웃으며 즐겁게 생활합니다.


작은 천사 같은 아이들이랍니다.


병설유치원은 만 3세에서 5세의 혼합연령으로 반이 이루어져 있습니다.


어느 날은 3세 아이가 간식을 먹으며 손에 묻히고 옷에 흘리며 먹고 있는데 4세 여자 아이가 화장지를 가져와 손을 닦아주고 입을 닦아주는 것이었습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예쁘고 사랑스럽던지 옆에 다가가 꼭 안아주었습니다.


까끔은 힘들게 하는 아이들도 있지요.


가정이라는 사랑의 울타리 안에 있다가 처음으로 또래와 생활하며 생활의 약속이 있음을 알고 지켜야하는 유치원 생활인지라 처음 유치원에 오는 원아는 한참이나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원아가 있습니다.


친구들이 정리해 둔 놀잇감을 쏟고 정리할 줄 모르며 크레파스, 색연필, 사인펜 등은 스케치북이나 종이에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이미 알려주었는데도 책상에 컴퓨터에 칠판에 낙서하는 아이에게 다시 얘기 해주어도 이해하지 못해 다시 아무 곳이나 낙서하려면 빠른 속도로 종이를 가져다주며 여기에 하라고 제공해 주어야하는 긴장의 순간들도 있습니다.


광활 지역 주민들은 부지런하고 생활력이 강해 농한기에는 하우스로 수익을 올리고 있기에 유치원 아이들은 연중 점심을 먹고 오후 활동을 마치고 집이 돌아가는 시간은 3시 30분입니다.


아직은 엄마 아빠 가족의 사랑과 보호를 받는 시간이 더 많아야할 시기이지만 바쁜 일손 때문에 유치원에 있어야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이 조금은 안타깝고 안스러운 마음이 있습니다.



우리 유치원이 이러한 아이들에게 교육환경이 되어주고 다양한 활동 경험을 제공해주며 또래와 어울릴 수 있는 곳이 되어주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릅니다.


부모 같은 교사 가정 같은 유치원이 되도록 끝임 없이 노력 할 것입니다.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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