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농촌학교와 비슷한 환경이겠지만, 꾸미지 않고 깔끔함을 더해주고 있는 교정에서 천진난만하게 놀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부족함을 찾아 볼 수 없다.
1923년 5월 진봉공립 보통학교로 설립인가를 받아, 1924년 4월 1일 진봉공립 보통학교로 4년제 개교, 1941년 4월 1일 6년제 국민학교로 개편하여 1996년 3월 1일 진봉초등학교로 명칭 변경 후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78년의 역사속에서 93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진봉초교는 유치원생수를 포함해 총 112명에 교직원 17명으로 작지만 큰 꿈을 가지고 생활하고 있다.
나를 변화시키는 교육 - 참여속에 자신감
건전한 인성과 창의성 함양을 위해 기초·기본교육을 목표로 가지고, 학생의 적성, 능력, 진로에 적합한 학습자 중심의 교육실천을 위해 수준별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으며, 정보화 사회에 대비한 창의성과 정보능력배양을 위한 노력은 학생들의 성격마저 변화시키고 있다.
순수하고 내성적인 학생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매일 일기장에 영어, 속담, 격언을 한마디씩 적어 학습효과 상승과 스스로의 성격, 생각을 바꿔나가고 있으며, 명상의 시간을 통해 하루의 일과를 정리하여 후회없는 생활을 하도록 유도하고, 모든일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교육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보다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해 나가고 있다.
특히 교내활동을 모두 하나의 영상에 담고 있는 방송반원들의 실력은 초보의 실력을 훨씬 뛰어넘는 실력을 자랑하고 있으며, 방송실 또한 방송국의 축소판이라 할 만큼 다양한 기자재를 구비, 학생들이 직접 조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식보다는 지혜를 - 대화와 토의중심교육
이처럼 교육의 재미를 느끼게 하는 또 다른 요인이 있다. 다름아닌 교사들의 노력과 열정도 대단하다.
지식이 아닌 지혜를 위한 교육은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다소 힘들것 같지만 교사들의 계획과 노력으로 인해 지금까지 이어져 왔으며, 학생들의 수준은 같은 또래 친구들보다 훨씬 앞서간다는 것이다.
다양한 대화와 토의를 통한 교육은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교환함으로서 이해와 설득하는 방법에 대한 간접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교사의 노력에는 박건세 교장의 역할도 한 몫하고 있다. 학생 개개인의 장점을 도출해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교사의 수만큼 특별활동을 조직해 순회식 무학년직 특별활동을 도입하는 등 학교의 여건에 맞는 교육을 추진하고 있으며, 교사의 제안은 결코 교사를 위한 교육이 아닌 학생을 위한 교육인만큼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한 바쁜 농촌생활속에서 학생들을 보살필 수 없는 가정을 위해 서예실, 미술실, 음악실 등 특별교실을 개방하여 운영하여 학부모들로부터 교육걱정을 덜고 있다.
하지만 100%의 성과를 거두는것은 불가능한만큼 소외된 학생들을 위한 일이라는 마음을 늘 가지고 학생들의 생활과 활동에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시설과 장비의 현대화는 예산만 있으면 가능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성격은 돈으로는 불가능하죠"라며 시설의 현대화보다는 학생답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중이다.
하지만 이같은 학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쉬운점이 늘 가지고 있다.
학생에 대한 학부모의 관심은 높지만 참여율이 적다는 것, 지금은 조금 나아진 학생들의 성격은 아직도 적극적이지 못한점, 학생수에 비해 넓은 교정을 가지고 있는 만큼 교정의 일부를 면민을 위한 체육편의시설(롤러스케이트장)을 갖추고 싶지만 예산부족으로 인해 단지 희망사항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학생, 교직원, 학부모의 관심속에 있는 진봉초교는 농촌학교로서 가질 수 있는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새로운 교육적 희망이라는 꿈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다.
김태영 kimty@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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