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복지” 새로운 화두 제시


지난 19일 시민운동장 일원에서 열린 <2000 청소년문화축전>은 관내에서 제법 큰 규모로 열린 청소년 행사 답게 다양한 프로그램과 여러 이벤트가 선봬, 청소년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축구대회, 길거리농구대회, 마라톤, 단체줄넘기, 터치볼, 4백미터계주 등의 체육행사와 장기자랑, DDR경연, 초청가수 공연 등의 문화행사는 물론 성교육, 명사와의 만남 등의 학술행사까지 곁들여진 복합 문화행사가 이번 ‘청소년 문화축전’이었다.


지난해 제1회 대회에 이어 치밀한 준비 끝에 보다 규모있는 대회로 치뤄진 이번 문화축전은 예상을 밑도는 낮은 참여율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들의 막힌 욕구를 건전한 방향으로 분출토록하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틀에 박힌 김제사회에 ‘청소년 복지’의 새로운 화두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다. 무엇보다 참가 청소년들의 밝은 표정에서 이 행사의 가능성을 옅볼 수 있었다.


반면 학교와 행정의 무관심이 빚은 ‘청소년의 참여율 저조’와 이러한 결과를 부추긴 행사장까지의 ‘대중교통 부재’, 고질적인 ‘남의 단체 주관 행사 외면하기’, ‘참여 기관의 유기적 협조 결여’와 주관단체가 모든 행사를 떠안은 결과 예견된 ‘행사 진행상의 미숙함’ 등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떠올랐다.


행사시작 한달여전부터 김제사회복지관(관장 최연식)을 주축으로 ‘추진위원회’가 구성되면서 문화축전은 의욕적인 출발을 고했다.

후원금을 마련하고 행사 프로그램을 기획했으며 참가자를 섭외하는 등 정말 ‘눈코뜰새’ 없는 바쁜 준비과정이었다.


18일 오후 4시 청소년수련관, 관내 기관 단체장들을 초청한 가운데 열린 성대한 개막식과 명사와의 만남, 장기자랑 출연자 예선 등이 실시되면서 문화축전은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대부분의 행사는 이튿날인 19일, 시민운동장과 특설무대에서 진행되었다. 이날은 ‘교육자의 날’이어서 학생들이 학교에 등교하지 않는 날이었다.


공을 차고 뜀박질을 하며 땀을 흘린 낮 행사, 그리고 이번 문화축전의 하일라이트격인 “무대행사”가 시민운동장 옆 특설무대에서 ‘성 바로알기 O X 퀴즈’, ‘DDR 경연’, ‘초청가수 이소은 공연’, ‘댄스공연’ 등의 다채로운 행사로 펼쳐졌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청소년들은 상기된 얼굴로 연신 환호성을 지르며 젊음의 열기를 발산했고, 밤 10시가 조금 넘어선 시간에야 아쉬운 표정과 함께 발걸음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틀간 열린 이번 문화축전 동안 행사에 참가한 청소년들의 수는 대략 5백여명.... 관내 1만여 청소년들에는 훨씬 못미치는 수치지만 지난 해 보다 더욱 알차진 프로그램 구성과 나아진 어른들의 인식, 가능성은 충분한 셈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청소년들은 실로 간만에 “그들만을 위한...꿈”에 잠겨볼 수 있었다.

김재명 기자(kjm@kim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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