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를 밝히는 불꽃'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지난 97년 7월 15일 창간호를 낸지 어언 4년의 세월이 흘렀다. 우연히도 이번호는 지령 100호다. 지령 100호의 역사는 주간지의 2년 역사에 불과한데 우리는 4년만에 만들어 냈다. 그만큼 어려운 시절이 많았다는 얘기다.
초기 격주발행을 선언하고 신문을 만들었으나 격주도 지키지 못한 때도 많았다. 자본이 없었고, 광고도 미약했고 구독료를 내주는 사람들도 적었다.
우리신문이 걸어온 길
이때 대표이사였던 한국화가 철산 이정훈 선생께서는 큰 결단을 내렸다. 자신의 소장작품 수십점을 신문사 발전기금으로 내놓고 이순호 원장(원광한의원)에게 2대 대표이사를 물려줬다. 다시 기자를 충원하고 열심히 신문을 만들었고 김제시민의 알권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다시 올 초에 이정환 원장(이정환치과)이 3대 대표이사에 취임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매주발행을 실현한 것이다. 아직도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한주 빠뜨리지 않고 지역소식을 전하는데 온 힘을 다하고 있다.
모든 정보가 중앙에 몰려서야
우리나라는 정치·행정·문화 등의 모든 정보가 서울에 몰려있다. 이것이 문제다. 언론도 다름 아니다. 소위 조중동이라는 족벌신문이 차지하는 비율이 75%라 한다. 이런 기형적인 현상은 정권까지 좌지우지할 정도로 오만 방자한 권력을 누리고 있고, 중앙중심의 기사로 지역주민들을 소외시키고 있다.
우리가 살고있는 이지역은 하루종일 부대끼고 사는 '삶의 터'다. 이곳에서의 정치·경제·사회·문화 등의 소식은 중앙소식, 즉 서울소식보다 우선하는 것인데 서울의 지방신문인 소위 중앙일간지의 지면은 너무나 중앙중심적이다. 내가 살고있는 동네소식, 동네 사람들 이야기가 몇줄이라도 나오는가.
지금은 자치시대이다. 30년만에 부활한 기초의회가 10년, 자치단체가 6년을 갓 넘었다. 완전한 자립형 자치단체는 아직도 요원하지만 자치단체와 기초의회는 지역주민들의 관심을 요구한다. 지역주민의 안녕과 보위는 자치단체의 운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자치단체를 감시하라고 뽑아놓은 의회의 역할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중요한 기능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의 감시와 비판의 역할이 또 필요하다. 다름아닌 시민단체와 지역언론의 역할이다.
지역신문이 살아야
이처럼 중요한 책임을 가진 지역언론에는 아직도 족쇄가 채워져 있다. 주간신문은 일간지보다 우편발송요금에서도 차별을 받고 있고 정부나 시의 어떤 보조도 없다. 정부투자기관인 <한국언론재단>의 경우에도 지역신문에 대한 지원은 거의 전무하다.
지역신문은 독자가 내준 구독료와 광고수입에 의존하기엔 힘든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만 독자들의 격려는 우리가 열심히 신문을 만드는 새로운 원동력이 된다.
도단위 괜찮은 지방일간지 하나와 지역주간지 하나 정도는 키워야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자치시대, 바른 언론을 위하여..."
김익현 desk@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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