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를 공부하면서 내 안에서는 끊임없이 '사회복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반복하면서 보냈던 것 같다. 또한 내가 '사회복지사로서의 충분한 자질이 있는가?'란 의문을 가지면서 명쾌한 해답을 구하지도 못하고, 한학기 한학기를 보내면서 어쩌면 사회복지란 도달할 수 없는 이상향일지도 모르는데 나는 그 이상향을 좇는 돈키호테는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며 '제2회 김제시 사회복지 실습'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다.
이번 실습의 가장 큰 의의는 실습생들에게 사회복지를 바라보는 넓은 안목을 형성하도록 하는데 있다고 본다.
다시말해서 사회복지는 그 지역 사회안에서 일부분일 뿐이다. 따라서 그 지역사회 주민들의 정확한 욕구을 파악하고 그 해결을 위해선 그 지역사회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정치·경제·사회·문화·교육·역사 등의 특성을 살필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습 첫째날은 다른 학교 학생들간의 친밀감형성을 위한 '레크레이션'과 서로의 성격을 파악하고, 각자가 가지고 있는 성격상의 특성을 있는 그대로 수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한 'MBTI 성격유형검사와 의사소통향상프로그램'으로 시작되었다. 단기간에 서로를 친숙하게 수용할 수 있게 했다.
둘째와 셋째날은 김제지역의 특성을 살펴보기 위하여 '문화탐방'이 이루어졌다. 태어나서 지금껏 김제에 살면서도 알지 못했던 김제의 문화적, 역사적 특성을 파악하는 절호의 기회였으며 저변에 깔려 살아 숨쉬는 조상의 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
일주차가 훌쩍 지나가고 2주차에는 김제지역 공공·민간 사회복지기관 및 시설의 견학과 체험으로 이루어졌다. 학교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다양한 견학을 할 수 있어서 더할나위 없이 현장감이 있었다.
또한 김제시내 전역에 걸쳐 '장애인 체험활동'을 통해 실제로 장애인들이 우리 사회에서 살아가는 데 얼마나 많은 어려움을 감내하고 살아가는지 알 수 있었다. 실제 직접 휠체어를 타고 시내를 나가보니 1.5㎝정도의 낮은 턱도 1.5m높이로 여겨질 만큼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우리는 이런 활동과 경험을 통해 미래의 사회복지사로서의 역할을 생각하게 했다.
'삶과 죽음'이라는 프로그램은 김제장례식장에 견학가서 장례가 이루어지는 절차와 염하는 방법을 배웠고 또 유언장을 작성 후 직접 관에 들어가 그동안의 삶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러한 다양한 체험을 통하여 사회복지사라는 역할이 어느 특정한 분야만을 고집하고 구분하지 않고 인간의 삶과 죽음에 이르기 까지 모든 분야에 관심을 기울여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3·4주차는 실습생 각자가 희망하는 기관에서 실습이 진행되었다. 3주차에는 제일사회복지관에서 재가복지의 실무기초, 복지관의 예산 및 회계의 실무, 그리고 case조사 등 실습을 받았는데 어느 하나 소홀히 여길 만한 것이 없었다. 특히 case조사는 학교에서 이론상으로만 배운 상담이론을 실제상황에 적용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설레기까지 했다. 이렇게 3주차의 기관 실습을 뒤로하고 4주차 실습은 용지면사무소에 참가하여 공공사회복지행정 업무내용, 자산조사를 통한 복지대상 통합조사표 작성교육 그리고 실습생들간의 토론을 위주로한 실습교육을 받았다.
이렇게 실습이 끝을 맺었다고 생각하니 아쉬움만 가득하다. 실습이 이루어지는 기간내내 나를 긴장시켰던 수많은 프로그램과 누적된 피로와 수면부족으로 많은 고욕을 치뤘지만 내가 제2회 김제시 사회복지 실습을 통해 가슴속 가득 한보따리의 보물들을 훔쳐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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