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철 맞아 청중 적어
결전을 5일 앞둔 지난 3일 만경초등학교에서 시의원후보 합동연설회가 있었다.
이날 유세장 입구에는 후보자의 선거운동원들과 선거운동차량이 경쟁적으로 몰려 지난 4·13총선을 방불케 하는가 하면, 무더운 날씨에다 농번기까지 겹친 탓인지 유권자가 3백여명에 불과한 유세장은 다소 썰렁한 분위기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한편 시의회의원 10여명이 대거 유세장을 찾아 공석중인 만경읍 시의원 의석을 누가 차지할 것인가 초미의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추첨을 통해 결정된 유세순서는 최승운·최낙숙·이필선·박영수·정영로 후보순이었으며, 후보자 5명 모두가 지역의 선후배인 관계로 지난 총선과 달리 상대후보에 대한 비방은 없었다.
기호 5번 최승운 후보는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젊은 참일꾼이 되겠다"며 일할 기회를 달라고 말했고, 기호 3번 최낙숙 후보는 "효가 살아있는가정, 신의가 넘치는 만경을 만들겠다" 강조했으며, 기호 2번 이필선 후보는 "만경을 위해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의지와 신념이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기호도 4번 유세도 네번째인 박영수 후보는 "지역과 어른을 생각하는 머슴이 되겠다"고 자처했고, 마지막으로 연단에 오른 기호 1번 정영로 후보는 "약속을 최고로 중히 여기는 틀림없는 사람으로 만경현의 옛 명성을 다시한번 세우자"고 역설했다.
청중들은 대부분 따가운 햇살을 피해 운동장 주변의 나무그늘밑에서 편한자세로 입지자들의 정견발표를 경청했고, 좋은 의견이 제시될 때는 후보자를 가리지않고 박수를 보냈다.
후보자들도 상호간에 귀엣말을 주고 받으며 우호를 과시했고 서로 등을 두드려주는 모습도 보여 이를 바라보는 지역주민들을 흐믓하게 했다.
"누가 될 것 같느냐"는 물음에 유세장을 찾은 한 유권자는 "2파전이니 3파전이니 말이 많은건 사실이지만 어찌보면 동네선거인 만큼 투표함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며 "주민 대다수도 같은 생각일 것이다"고 말했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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