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온천 휴양관광지 개발이라는 기대아래 조성된 김제온천 관광지의 첫 작품인 스파랜드가 개장 초부터 첫단추를 잘못 꿰고 말았다.


여름방학과 피서철에 맞춰 개장하려던 계획이 무리수가 되고 양복 차려입고 개장식에 초대됐던 내빈들은 작렬하는 태양아래 연신 땀을 닦아야 했다.


오픈 행사에서부터 내부시설 이용까지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스파랜드의 조급함을 대변해주고 있었다.


신나는 물놀이를 기대하며 튜브까지 어깨에 맨 채 엄마 아빠를 따라 나섰던 초롱초롱한 아이들의 눈망울엔 걷잡을 수 없는 실망으로 이내 눈물이 고였고, 그런 아이들을 바라보는 부모들은 분노를 삭히지 못했다.


온천엔 물이 없었다. 마실 물조차도.....


군데군데 쌓여있는 건축자재와 임시방편으로 만든 건물 진입계단은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감리단에서는 '감리완료보고서'를 제출했고 준공검사에 서류상 하자가 없었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고 보면 법은 무엇이며 원칙이 무엇인지 혼란스럽기도 하다.


개장을 이틀 앞두고 현장상황은 전 시설의 개장이 불가능한데도 김제온천을 관장하는 개발사업단은 개장을 낙관하고 있었다.


개장식만 치렀을 뿐 정작 개장일은 멀기만 한데도 개장식에 참석해 축사를 했던 지역의 정치인들도 그날밤 귀가 가려워 잠을 이루지 못했을 게다.


그러나 우리가 말하고 싶은 건 막무가내로 스파랜드나 김제시의 잘못을 탓하자는 것만은 아니다.


김제스파월드는 김제시로부터 온천부지를 8억9천만원에 분양 받아 166억여원을 투자, 스파랜드를 건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1년동안만 온천수를 무료로 사용하고 이후부터는 매년 5억여원의 온천수 사용료를 김제시의 납부하도록 돼 있다.


온천수 사용료가 아니더라도 주변과 연계한 관광산업발전과 김제에 대한 이미지 제고 등 스파랜드가 김제시에 가져다주는 무형의 이익은 실로 크다 하겠다.


시민을 얕잡아 보고 우롱한 것 같아 속이 상하지만 싫건 좋건 스파랜드와 김제시는 한배를 타고 있다. 이제 스파랜드는 걸음마를 시작했고 시민들은 넓은 아량과 사랑으로 스파랜드의 흉물화를 막아야 한다. 사랑의 매는 있을 수 있으나 돌을 던지는 행동은 한번쯤 생각해 볼일이다.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개발촉진을 위해 스파랜드의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그 끝은 창대 해야 한다.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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