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5월 15일 독재의 서슬 퍼런 총칼 앞에 숨죽이던 우리에게 "한반도의 통일은 그 어느 누구에 의해서도 막아져서는 안 된다. 반독재, 외세배척, 올림픽의 공동개최"를 유서로, 우리 민족의 갈 길은 통일 뿐 이라고 외치며, 통일의 불꽃을 당기고 조성만이라는 한 청년이 꽃잎처럼 목숨을 던졌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의 죽음 앞에 산자로 남아서 영정에 열사라는 이름을 바치고 그의 정신을 이어갈 뿐입니다.

조성만열사의 죽음이 불씨가 되어 결국 2000년 6월, 지구상의 마지막 분단국가인 한반도에서 온 겨레와 전 세계를 감동시킨 역사적인 평양회담과 6.15공동선언의 발표는 화해와 통일을 위한 장엄한 선언이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민족의 가슴에 설레임과, 많은 교류와 협력이 이루어졌고, 결코 우리는 갈라져서 살수는 없으며, 그 어떤 것도 우리의 통일의 방해가 될 수 없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전 세계의 가슴을 울린 시드니올림픽의 단일기 입장의 감격을 결코 잊을 수는 없었으며, 반세기만에 잠시나마 민족의 한을 푸는 희망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우리 민족이 해결하려는 자주적이고, 평화적이고, 민족적 통일의 대행진은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외세에 의한 대결논리와 정치적 이익에 기반을 둔 반통일 세력의 보수적이고 수구적인 화해와 통일의 길을 가로막는 행위입니다. 이것은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당화 될 수 없으며, 역사의 오류로 영원히 후손에게 비판받을 것입니다.

6.15공동선언의 합의대로 민족적 과제인 통일을 자주적, 평화적, 민족적으로 해결해 나가도록 우리 민족은 남북공동선언의 기치아래 계급과 계층, 보수와 진보, 정파의 차이를 극복하고 하나로 힘을 합쳐 외세의 간섭과 반통일 세력의 벽을 허물고 역사의 전환을 이루어야 합니다.

결국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통일을 준비하고 맞이해야 할 때가 왔습니다.

2001 김제시민 통일대행진은 이제 우리 스스로가 통일의 주체가 되어, 6.15공동선언이 조속히 실현되어 민족적 과제를 해결하고,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오기 위한 시작입니다.

오늘을 시작으로 통일을 염원하는 김제의 단체들과 시민이 하나가 되어 통일을 맞이하기 위한 불꽃이 되어야 합니다. 서로의 내용성과 방향성을 벗어버리고 민족통일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야합니다.

이것만이 우리가 후손에게 남겨줄 찬란한 조국의 미래인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민족 염원의 노래 우리의 소원은 통일에서 한귀절 외워 봅니다. "이나라 살리는 통일, 이겨레 살리는 통일, 통일이여 오라!, 통일이여 어서 오라!"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저작권자 © 김제시민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