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허가신청에 인근 주민 발끈

금산면에 정신병원 건립을 위해 건축허가가 접수되자 해당 지역 주민들이 집단반발을 하고 나섰다.

시내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김아무개 원장이 금산면 용산리 301-13·14번지 대지면적 1532평에 철근콘크리트조 2동(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연면적 1093평의 건축을 건축하겠다고 김제시에 건축허가를 신청한 것은 지난 8일.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즉각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지난 15일에는 금산면민 화합 체육대회가 열렸던 금산상고 운동장에서 현수막을 앞세워 행사장을 돌며 정신병원건립 반대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정신병원이 건립될 경우 "병원에서 사용할 대형 관정으로 인해 지하수 고갈과 정신질환자가 병원을 탈출할 경우 마을의 피해가 우려되며, 금남초교와 인접거리에 있어 교육환경 침해와 함께 인근 토지나 가옥 매매시 마을 이미지 실추로 가격이 하락해 재산상의 피해를 보게 된다"는 주장이다.

병원부지가 속해있는 유산율리마을 이장 이희장씨(66)는 "동네에 돈사가 들어서면서 비만오면 불순물이 넘쳐 지하수가 오염되고 있는데, 정신병원마저 건립되면 환경오염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고 말하는가 하면, 같은 마을 이길섭씨(48)도 "마을에 농업용 대형관정이 2개 있는데 인근에 위치한 목우촌이나 양계축협에서 풀가동을 하면 지하수가 나오지 않는다"고 정신병원 건립 이후의 지하수 고갈을 우려했다.

한편 건축허가신청인 김원장은 "병원건립 예정지는 마을과 떨어져 있고, 잘 보이지 않는 지역에 위치해 있어 마을의 피해는 없을 것이지만, 주민들과 원만한 관계속에서 병원을 건립하고 싶다"면서 "병원이 들어서게 되면 1차진료를 병행하고 치매재활병동이나 물리치료실을 개설해 노령인구가 많은 인근 주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간호사, 간병인, 기사, 식당종업원 등 70여명의 직원을 인근마을에서 채용하는 고용창출의 기회도 제공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반대를 위한 반대는 안되지만 가능하면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인근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기여하겠다"고 주민의 협조를 당부했다.

시는 금산면 용산리와 삼봉리 주민들의 반발속에서 건축허가 여부를 놓고 지난 10일 민원실무종합회의를 개최하고 현재 관련 실·과간 협의를 하는 등 고심중인 것으로 전해지며, 처리기한인 이달말까지 건축허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반면 3년전 금구면 낙성리 삼성정신병원 건립시 주민들의 반대로 건축허가를 불허했다가 행정심판에서 패소한 김제시가 당시와 유사한 이번 민원에 대해서는 건축허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지는 가운데 주민을 위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홍성근 기자 hong@kimjenews.co.kr

금산면민 화합 체육대회가 열렸던 금산상고 운동장에서 용산리와 삼봉리 주민들이 정신병원건립 반대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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