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온천 스파랜드가 지난 15일 물놀이시설을 개장하면서 대규모 공연을 개최했으나, 공연시작 전날부터 출연가수들의 팬클럽 학생들이 대거 몰려 시민들은 참여를 하지 못했다.

지난 4일 개장식을 가지면서 정작 물놀이 시설은 개장을 하지 못했던 스파랜드는 재 개장일을 15일로 연기하고, 케이블TV 음악전문채널 KM-TV가 녹화하는 '쑈! 뮤직탱크'를 유치해 유명가수 24명이 출연하는 공연을 가졌다.

박진영, 백지영, 김현정, SES, 임창정, 컨추리꼬꼬, 신화 등 내노라하는 가수들이 대거 참석함에 따라 시민들은 모처럼의 문화행사에 기대를 걸고 이날 오후부터 스파랜드를 찾았지만, 공연장은 이미 가수들의 팬클럽 학생들이 차지하고 있어 시민들은 무대 가까이 갈 수가 없었다.

1만5천여명으로 추산되는 관객이 몰린 현장은 경찰병력이 투입돼 철저한 통제를 했고 3200개의 관객석은 모두 학생들의 차지가 된 채 많은 시민들이 멀리서 보거나 발길을 돌려야 했다.

신풍동에서 가족과 함께 공연장에 왔던 박아무개씨(40)는 "진입로가 협소해 한시간 넘게 차량이 밀리다 들어 왔는데 되돌아 가려니 아이들의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다"며 "진입로가 주차장이 돼버려 나갈 일도 걱정이다"고 한숨을 토했다.

또한 행사 다음날 시 홈페이지에도 서울에서 휴가 온 강아무개라고 밝힌 네티즌이 "지역에 개장하는 행사인데 팬클럽 아이들만 계속 들여 보낸 것은 지역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다"고 비난하고 "펜클럽을 무시를 할 수 없는 행사였다면 최소한 지역주민과 펜클럽을 일정 비율로 입장을 시키는 정도의 배려는 있었어야 한다"고 주장한 후 스파랜드측의 각성과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스파랜드 관계자는 "개장을 기념해 지역민에게 문화혜택을 제공하고자 공연을 유치했는데 예상외로 많은 인파가 방문했고, 행사 전날부터 전국에서 팬클럽 회원들이 몰려와 진을 치는 바람에 시민들이 참여하지 못해 누구보다 이쉽다"며 "공연을 KM-TV측에서 진행하고 스파랜드는 장소만 빌려줘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지역발전을 위해 활성화돼야 할 스파랜드가 2번의 개장행사 모두 시민의 원성을 사면서 불편한 관계로 발전할 우려가 있어, 스파랜드측의 시민을 위한 적극적인 배려와 함께 시민들의 애정어린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홍성근 기자 hong@kim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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