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출신 재경 향우회원의 고향생각은 생각보다 남다르고 유별나다.
한 20년이상 고향을 떠나본 사람이라면 겪게 될 모두가 공감하게 되는 향수병이라 할까?
그들은 말씨가 비슷함에 고향이 어디냐고 물어서 '김제'라고 상대방이 대답한다면 불면식지간에 그날 저녁 쓴 소주한잔에 만경벌판과 본정통거리의 추억에 서로의 팔을 부여 잡고 날을 새고도 남음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15일 광복절에 한국인이 광복에 심취하듯 관내 죽산인들의 코끝은 광복보다 더 찐한 향수를 느꼈을 것이다.
7만여명의 재경 출향민들이 미처 한자리에 모여 가져보지 못했던 가슴 뭉클함과 동시적인 어떤 교감이 '고향 김제'라는 지역성을 두고 죽산인들이 일체감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죽산초등학교 동문회는 2천여명의 재경 향우들로 뭉쳐 그들만의 독특한 결속력을 보이며 지난 광복절,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유감없는 하루를 만끽한 것이다.
물론 1943년 개교이래 근 70여년을 이어온 관내 지역사의 산실로 거듭나고 있는 죽산초등학교야 말로 그들의 유대를 면면히 이어지게 하는 매개체로서 작용한 덕이 가장 큰 이유이다.
여기에는 죽산초등학교 재경 동문회장 김성귀(사진 오른쪽,40회졸·신구종합건설)회장의 견인차적인 역할이 컸던 것으로 동문들은 입을 모은다.
김회장은 지난 1970년대말 상경하면서 나름대로의 철학으로 건설업에 몸담고 있다가 지난 85년 현 신구종합건설을 일으켜 세우면서 국내외의 주택건설 및 토목공사에 최신 건축공법과 첨단시스템의 도입으로 건축사의 획일점을 긋고 있다는 내외의 평을 듣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김회장 자신의 '신뢰와 품질제일주의'라는 경영철학이 크게 작용하고 있었고 그것은 다시 급변하는 건설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밑천'이 되어 대한민국 건설역사에 새로운 발자취를 남기는 믿음의 기업으로서 성장할수 있는 배경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밝히고자 하는 것은 그의 성공과정보다는 그의 고향애정이 남다르다는 데에 두고자 한다.
근 8년간을 회장직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몸담고 있으면서도 매년 치루어지는 동문회에 거액의 후원금을 쾌척히 내놓고 있어 출향동문들의 경제적 사유로 인한 동문모임 기피현상을 최소화시켰다는데 큰 의미를 두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는 "돌이켜보면 나름대로 어려움도 있었지만 오늘날까지 죽산향우회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온데는 무엇보다 고향에 대한 우리 모두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오히려 반문하고 있다.
지난 8월 15일의 잠실동문체육대회에서는 재경향우들의 참석율이 두드려졌으며 각 기수별로 3점이상의 협찬상품도 쏟아져 나왔다.
특히 서울에서 양복점을 경영하는 이동만(41회·논현동·체스터필드) 동문은 이번 동문행사에 100만원 상당의 양복을 내놓아 주목을 끄는 등 총 6백만원 상당의 협찬이 밀려 들어왔다.
여기에 김회장 자신도 김제에서 상경하는 재향동문을 위하여 버스 12대를 알선해주는 등 이번 제8회 동문체육대회가 재향·재경간 교류활성화가 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이에 이번 모임을 실질적으로 주선한 재경 동문회의 이병준(43회졸·교사)총무는 "향후 동문회 계획으로 도농간 교류로써 2세들의 고향체험 및 교환방문을 기획하고 있다"면서 "죽산 47개 마을의 어떤 향우들과도 돈독한 우애를 과시하겠다"고 밝혔다.
김성귀 재경동문회장은 중앙대학교 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하였으며 현재 고향에는 부친이 죽산 대창교회 장로에 재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병환 서울주재기자 seoul@kim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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