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3년 농어촌 지역의 산업구조개선과 소득증대, 농어촌 경제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조성된 농공단지가 휴·폐업 늘어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황산농공단지를 비롯해 만경 등 2개 농공단지 입주업체들에 따르면 정신이 없어야 할 생산라인이 경기침체와 함께 환율급등과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재고가 쌓이고 생산 물량이 감소해 공장가동을 멈추는 등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어 실의에 빠져있다.
만경농공단지에서 사다리차부품을 제조하고 있는 업체 관계자는 “예전 같으면 일량이 많아 잔업까지 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일거리가 없어 직원들이 공장에 나와 허송세월만 보내고 있다”며“공단내 전 업종에 걸쳐 내수부진과 경기침체로 놀고있는 업체들이 상당히 많다”고 밝혔다.
이 같은 현상은 이 업체 뿐만아니라 관내 다른 농공단지들도 일거리가 없어 공장 절반이상이 휴업중이거나 폐업 등으로 공장가동률이 50%이하로 현저히 떨어지는가 하면 부도난 공장들은 볼썽사나운 흉물로 변모하고 있다.
▲생산물량 감소로 휴·폐업 업체늘어 최악의 상황
현재 지난 87년 2만2천평 규모로 조성한 황산농공단지의 경우 9개업체가 입주했으나 현재 6개업체가 가동중이며 2곳이 휴·폐업을 했으며, 1개업체가 입주준비중으로 약66%의 가동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 89년 착공하여 90년 6월에 8만4천여평의 부지에 준공한 서흥농공단지는 현재 총 28개업체가 입주했으나 18개업체만 가동중에 있으며, 8개업체가 휴·폐업을 하고 있어 64%의 가동율을 보이고 있다.
우량업체가 비교적 많은 곳으로 90년 착공하여 91년 12월 6만5천여평의 부지에 준공된 만경농공단지의 경우 총16개 입주업체 중 휴·폐업이 4개업체로 10개업체가 현재 가동되고 있어 75%의 가동율을 보이고 있다.
93년 12월 4만4천여평의 부지에 준공된 월촌농공단지는 현재 총19개 업체가 입주해 있으나 이 가운데 휴·폐업 업체가 5개업체로 11개업체만 현재 가동돼 57%의 가동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 92년 7만여평의 부지에 조성된 봉황농공단지는 현재 총 30개업체중 23개업체가 가동을 하고 있어 77%의 가동율을 보이고 있다.
이중에는 자사만의 특수한 브랜드를 가진 업체만이 비교적 정상조업을 유지하고 있었으며, 아울러 수출전문기업이 환율상승 등으로 인한 영업외조건으로 조금은 안정된 가동을 하고 있다.
현재 휴·폐업 업체들의 경우 건설관련업종이 대부분이었으며, 타업종에 비해 임금지불율이 높은 기계와 금속업종의 부도율이 상대적으로 많아 이 지역의 농공단지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농공단지의 휴·폐업은 공업용수의 절대부족과 함께 자금지원에 대한 업체들의 담보능력 부족으로 제때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다 금융기관의 행정기관의 정책적인 지원이 없어 더욱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실정이다.
특히, 사회간접자본의 미비와 함께 세제지원의 불합리도 입주를 기피하고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책적인 지원책 마련 절실
농공단지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가경제의 재건이나 대외신용도의 확보 등 지역외적인 조건 등이 활성화되어야만 하나 그 이전에 김제시 차원에서의 지원이 더욱 절실하다고 할 수 있다.
시장정보의 조기입수나 재무분석지원, 또는 세제상의 지원을 통해 단단한 자리 매김이 우선되어야 경영이 외풍에 쉽게 흔들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는 곧 김제시 세수증대의 1차적인 바탕이 될 것이며 자립자치행정을 위한 초석이 마련할 수 있다.
특히, 부실업체에 대해서는 사업계획서의 타당성 조사를 통해 사전에 차단하고 우량업체에 대해서는 농공단지 대표자와 지역금융기관장과의 간담회 유치 등 다양한 지원을 해야 한다.
이와 함께 김제시 발전을 위한 비젼안 마련이 5개농공단지의 활기찬 기계소리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며 이는 바로, 지역경제 전체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모티브로 인식되어야 한다.
이 같은 인식이 확산될 경우 우수한 기능인력의 배출과 산학연계의 첨단산업유치로 독자적인 브랜드개발이 가능하며, 지역거시경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할 수 있다.
아울러 차기에 고부가가치산업 유치를 위한 벤치마킹이나 환경조성사업도 더불어 병행되어야 한다.
현재 김제지역경제의 외형적 상황은 이 지역이 새만금사업과 함께 서해안시대의 새로운 핵심지역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순동산업단지에도 국내외 굴지의 그룹들이 입주를 계획하고 있다. 더불어 새만금사업이 완공되면 김제지역이 동북아경제의 핵심지역으로 조명 받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따라서 김제지역경제의 발전을 위해서는 현재 농공단지를 지속적으로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해 이를 가장 효율적으로 이용해서 단순히 제조업 중심이 아닌 비교우위분야에 특화된 수출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전북도의 지역전략산업이 기계산업으로 선정되어 있어 기계산업 중심으로 발전할 수 있는 유리한 산업기반 과 정책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계·자동차분야로 특화해서 육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지금부터 해야할 일은 민, 관, 그리고 기업이 상시협의체를 구성해 농공단지의 문제에 대해 단순 해결책이 아닌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을 마련해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먼저 관련기관은 기업의 투자환경개선과 중소상공인들을 위해 좀더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찾아가는 행정을 펼쳐야 하며, 이를 위한 인적·물적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김재수 기자 kjs@kimjenews.co.kr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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