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선거를 7개월여 앞두고 이번호부터 관내 19개 읍면동 시의원선거와 2명을 뽑는 도의원선거, 그리고 시장선거를 겨냥해 뛰고 있는 입지자들을 대상으로 지역별로 22주에 걸쳐 순회할 계획이다.
먼저 읍면동 직제순에 따라 이번호에는 만경읍을 살펴본다. <편집자 >
불과 15개월전 재선거 치러
이필선·최승운씨 거명
만경읍은 김재승 전의원의 당선무효로 불과 15개월전 5명의 후보가 나서 시의회의원 재선거를 치른 곳이다.
당시도 박영수씨(44·송상리), 이필선씨(57·만경리), 정영로씨(46·만경리), 최낙숙씨(40·장산리), 최승운씨(36·소토리) 등 5명의 후보를 놓고 많은 이들이 2파전을 예견했고, 결과 또한 2426표의 유효투표수 중 현 의원인 이필선씨가 916표, 최승운씨가 804표로 200표대에 머문 3명의 후보를 크게 앞질렀다.
이필선·최승운씨로 압축
이필선 현 의원은 지난해 운영하던 3개중앙지 지국일을 접고 시의원 임무에만 전념하고 있다.
매일 만경교회에서 새벽기도를 마치고 오토바이로 마을을 돌며 주민들을 현장에서 직접 만난다. 때로는 동네 아는집에서 허다하게 아침도 같이먹고, 차가 없어 시내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주민과의 대화시간이 많다고 한다.
최승운씨는 당시 후보 중 최연소자답게 빠른발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선거 당시 2투·3투·부재자 투표에서 모두 이필선후보를 앞섰으나, 선거인수가 가장 많은 1투표구에서 이후보에게 326표의 큰표차로 뒤져 뜻을 이루지 못했음인지 1투표구인 소재지 공략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지난해 만경농민회를 발족시키며 회장을 맡았고, 후계자회 부회장, 만경로타리 차기회장 등 젊은 나이에 직함만도 수두룩 하다.
이들 2명외에도 지난해 출마했던 최낙숙씨가 만경읍자율방범대장과 4-H연맹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어 행보가 주목되고 있으며, 정영로씨와 박영수씨가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으나 본인은 불출마의 뜻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지난해 선거때 출마설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던 박영엽 전 차치행정국장 거취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내년 유권자 3600명선 될 듯
만경읍의 8월말 현재 인구는 4634명으로 지난해 선거당시에 비해 143명이 줄었고 투표인수도 24명이 준 상태여서 내년 선거인수도 3600명이 약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만경읍의 현역시의원이 선거에서 낙선한 사례가 없으며, 사고나 선거무효로 보궐선거, 재선거 등 많은 선거를 치러본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 지역 출신인 유병호 전 군의회의장이 순직함에 따라 보궐선거를 치렀고, 지난해는 3선의 관록인 김재승 전의원이 선거법위반으로 당선무효가 돼 재선거를 치렀다.
이필선 현 의원은 세번의 출마경험과 함께 현역의원의 장점을 살려 지난해보다는 한 결 여유로운 모습으로 표밭을 갈고 있는 반면, 최승운씨는 지난해 선거만해도 얼굴알리기가 부족했으나, 한번의 출마경험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얼굴도 많이 알려져 한번 해 볼만 하다는 입장이다.
관록이냐 패기냐
선거가 7개월가량 남은 상태여서 선거 양상이 보수와 진보의 싸움이라고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관록이냐 패기냐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이며, 지난 선거에서 당선은 됐지만 과반수득표를 하지 못했고 916표를 얻었으나 득표율이 37.8%에 머물러 804표의 최승운후보에게 불과 4%의 지지율이 앞섰던 이필선 의원의 부담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관심있는 주민들도 특정인의 우위를 점치지는 못하고 있으며, 지난선거에서 표차가 크지 않았던 만큼 불출마자의 세력을 어떻게 규합하느냐에 승패의 관건을 거는 분위기다.
선거로 인한 분열 막아야
"선거만 없었다면 이웃간에 이렇게 편이 갈리지는 않았을 것이다"고 선거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수차례의 지역선거에서 분열양상을 보여왔던 만경읍 주민들은 또다시 구태가 반복될까 염려하면서 "상호간의 비방 흑색선전을 일소하고 상대후보를 존중하며 다음 선거에서는 꼭 인물 위주의 투표를 실시해 선거를 지역화합의 기회로 승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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