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대책 수립될 때까지 투쟁 선포

쌀문제 해결의 근본적인 대책수립을 촉구하며 김제지역 농민들이 대대적인 투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김제 농민회(회장 최낙민)은 지난 10일 오후 2시 김제시청 광장에서 '개방농정 철폐, 쌀 생산비 보장, 한ㆍ칠례 자유무역 저지'를 위한 투쟁 선포식을 갖고 대북지원, 생산비보장 등 쌀문제 해결의 근본적 대책수립을 촉구했다.


이날 투쟁선포식에 참석한 김제 관내 농민회원 2백여명은 "민족의 생명줄인 쌀을 반드시 지켜내기 위해 쌀 생산비를 보장하고 안정적인 식량자급의 기반을 마련하는 쌀대책이 수립될 때 까지 끝까지 투쟁한다"고 결의했다.


김제농민회 최낙민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현재 30%도 되지 않는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도는 그나마 쌀을 제외하면 5%에도 못 미치는 절대적 식량식민지로 전락하는 상황에서 쌀이야말로 민족의 생명줄인 식량자급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라며 "쌀을 지키는 것이 곧, 우리 농업을 지키는 길이요, 민족의 생명을 지키는 애국의 길임을 가슴깊이 새긴다"고 밝혔다.


또 김제여성농민회 이은주 회장은 연대사를 통해 "소중한 쌀이 가격하락이라는 사상초유의 위기에 처했고, 쌀 값 하락은 쌀농사의 위기, 농업전체의 위기로 이어져 농민과 농촌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며 "우리 농민들은 쌀 값 하락의 원인이 결코 정부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재고미 누적과 과잉생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정부의 쌀 가격 지지정책 포기와 다가오는 2004년 WTO 재협상에서 쌀마저 완전수입개발 하려는 반농업적, 반농민적 의도에 의한 것임을 분명하게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농전북도연맹 김용호 의장도 "우리 농촌을 황폐화시키고 농민을 농가부채의 늪에 빠지게 만든 범인이 수입농산물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농산물 수입개방 농업정책을 철폐하기 위해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자리에 참석한 농민들은 시와 시의회에 "쌀수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민간도정업자와 농협에 지원책을 마련해야 하며 아울러 수입 가공용 쌀의 식용으로의 불법유통이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민간도정 업체의 괸리감독에 대한 철한한 대책을 마련해야 하며, 아울러 통일에 대비한 식량수급방안을 세워 나가기 위한 노력과 재고미 누적에 다른 쌀값대란을 막기 위해서는 이북에 대한 쌀 조기 지원이 필요하다"며 시청과 시의회, 농민회가 공동으로 이북에 쌀 보내기 운동을 전개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이날 농민들은 쌀대책 수립등 4개항에 대해 결의문을 낭독하고 수입 쌀가마 화영식을 갖은 뒤 시가행진을 벌였다.


김재수 기자 kjs@kimjenews.co.kr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저작권자 © 김제시민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