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참여하는 축제 만들어야"
25일 본사 회의실에서 관계자 등 6명 좌담회 가져
제3회 지평선축제가 끝나고 마무리된 지난 25일, 본사 회의실에서는 관계자 등 6명이 모여 지평선축제를 평가하는 좌담회를 가졌다.
이날 좌담회는 본지 김익현 편집장의 사회로 정희운 지평선축제제전위원장과 시청 공보실장 고정태 과장, 임형규 시의원(부량면), 김진섭 김제시민센타 조직위원장, 본지 홍성근 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축제의 면면을 자유스럽게 주고받는 형식으로 약2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이날 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축제가 대체적으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렸으나 시민들의 참여가 미진했다는 반성론도 개진되었다.
이날 주고받은 이야기를 정리해본다. -편집자-
김익현 : 참석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이 자리는 이번 축제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위해 의견을 듣는 자리입니다. 자유스럽게 말씀해 주십시오.
임형규 : 첫번째 좋았던 것은 지평선축제가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서 시민중심체제 전환으로 사단법인 '지평선축제제전위원회'(이하 제전위)를 설립해서 행사를 했다는 것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지역주민들에게는 자부심과 화합을, 관광객은 보고 체험하는 즐거움을 줄 수 있어서 좋은 행사였다고 봅니다.
정희운 : 제전위가 8월21일에 현판식을 하고 발족해서 이번 축제를 맡아서 했습니다만 끝나고 보니 더 잘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많습니다. 제전위원 210명이 총괄계획이라든지 그 진행실태라든지 홍보분과라든지 분담해서 했습니다.
생산성있는 축제였나
김익현 : 전국적으로 자치단체에서 축제를 하지 않는 곳이 없다고 합니다. 모두 천편일률적으로 대동소이하게 축제를 치루는 것은 낭비가 아니냐는 생각이 듭니다. 시민들의 참여가 없는 축제는 '쇼'일뿐 진정한 의미에서 축제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작년에 서천 전어축제에서는 축제예산이 500만원 들었는데 매출을 65억원을 올렸다고 그래요.
이번 축제의 중심이 물론 시민이고 지평선쌀이라고 볼 수가 있는데 과연 이 축제에서 생산성이 있었는가를 평가해보고 이번 기회에 대안을 찾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홍성근 : 작년에 지적했었던 것들 중에는 이 행사에서 김제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념품 등을 만들어 파는 것도 좋지 않겠는가 라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그런 기획자체가 없었던 것이 아쉽습니다.
우리 축제의 가장 중요한 것은 지평선쌀을 홍보하는데 있는데 올해는 사실 농민들이 쌀가격 보장문제 때문에 농민들은 조금은 회의가 있었던 것 같아요.
김진섭 : 먼저 성황리에 지평선축제가 끝나게 되었다는 것은 긍정적 측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최초의 민간중심의 축제이면서 지평선제전위원회 중심으로 일을 했다고는 하지만 결국에는 관중심이었다고 봅니다. 실제적으로 시청에서 팀을 짤때도 지평선축제팀이었지 축제지원팀이 아니었듯이 실질적인 재정문제 등 제반 모든것을 시에서 전적으로 부담질 수밖에 없는 관중심이었다는 것이 아쉬움이 있습니다.
행사의 테마는 '쌀'
고정태 : 작년에 2번째로 평가를 받고 전국의 몇백개된다고 하는 축제중 농경문화를 주제로 한 축제는 유일무이합니다. 우리 국민들의 주곡인 쌀을 테마로 해서 지평선축제가 된 것은 우리밖에 없다고 봅니다.
4일동안 문광부의 평가단 8명이 머물면서 평가를 한 결과를 몇가지 말씀을 했는데 3번째 맞는 지평선축제는 상당히 앞서가는 축제다 는 평가였습니다. 벽골제의 한 행사장에서 프로그램이 이렇게 다양하게 진행되는 행사가 다른 축제에는 없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메뚜기를 잡다가 제방으로 가서 연도 날리고 떡메도 쳐보는 가족중심의 행사가 연계되어 있어 잘 되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김진섭: 실제적으로 지평선축제가 테마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하고 싶습니다. 이 축제가 일반 불특정 다수의 관광중심인가. 우리 농경문화를 체험하는 체험 중심이었는가. 김제쌀의 유통문제의 마케팅 중심인가 분명하지 않습니다. 축제에 다 내포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고정태 : 우리시의 여건상 도작문화, 즉 쌀농사를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또한 벽골제도 상품이지요. 이번 축제는 시민들의 주소득원인 쌀을 테마로 대부분의 행사가 치러졌습니다.
생산적인 축제를 생각하여 다른 지방의 축제도 가보았습니다. 하동의 '차축제'를 가보면 실질적으로 그거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쌍계사나 지리산의 수려한 경관 등이 복합이 되어서 차만 보는게 아니라 사찰도 둘러보고 복합적인 효과를 보는데 우리는 솔직히 말씀드려서 들판에서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야 하므로 어렵습니다. 앞으로 장보고 기념관이라든가 제방이 복원되면 더 좋은 축제가 되고 더 많은 관광객이 올거라고 생각됩니다.
정희운 : 현장 체험행사가 아주 다양하여 돋보인다는 평이 있었습니다. 보고 느끼고 체험하는 지평선축제 테마에 걸맞게 체험행사들이 다양하다는 것과 가족중심으로 이루어진 프로그램이 호평을 받았습니다. 벽천미술관 등 전시행사를 비롯하여 6개 분야의 58개 행사인데 앞으로 체험중심의 프로그램을 더 개발하겠습니다.
이번 프로그램도 시민들에게 공모하기도 하고 농촌문화의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구해 구성을 했습니다. 행사를 많이 한다고 해서 다 좋은 것은 아니니 좀더 내실을 기하겠습니다.
제전위가 행사를 집행
김익현 : 이번에 소요예산은 어느정도 되었는가요?
고정태 : 시비 5억원이 책정되었고, 국비 5000만원, 도비가 1000만원이 책정되었습니다. 작년은 3일이었는데 문화관광축제가 지정되면서 4일이상 하게 되어있어 올해는 전야제까지 4일이 열렸습니다. 그 결산을 아직 안나왔습니다만 길퍼레이드와 전야제를 추가해서 작년보다 조금 더 소요됐습니다.
김진섭 : 소요예산문제에 있어서도 시비 5억원이 지원됐는데 이 예산을 시에서 집행했는지 제전위에서 했는지 구체적으로 집고 넘어가야 하지 않을까요?
정희운 : 작년소요예산인 4억2000만원이 저희한테 와서 시행계획은 행정에서 하고 마지막 집행인 총괄적인 결재는 제전위에서 했습니다. 예를 들면 이번 기획사인 하나기획에 1억4300만원이 집행됐는데 제전위가 관여하지 않는다면 하나기획에서 기획과 집행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죠. 민간단체인 제전위가 집행을 함으로 시민들의 궁금증을 조금이라도 풀어줄 수 있을거라고 생갑합니다. 돈의 쓰임은 제전위에서 결정하고, 인력부족으로 실질적 집행은 시에서 했다고 보면 됩니다.
고정태 : 남원이나 다른 도시의 축제도 행정의 도움 없이 제전위인 민간인이 행사의 모든 집행을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임형규 :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다른 모든 것이 제전위로 넘어간다 해도 모든 운영을 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역시 교통문제
홍성근: 주자장에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었던 것도 지적사항입니다. 교통소통이 작년에는 우회도로로 경찰의 협조아래 원활했는데 올해는 경찰서와 협조가 잘 안된 것 같아요.
무료셔틀버스를 동원했던 게 일부 시내버스업계라던가 택시들이 상당히 불만이 많더라구요. 40대라는 말들도 나왔습니다. 그리구 셔틀버스 자리에 시간표가 없어 시민들이 불편해했지요.
고정태 : 셔틀버스가 5대였습니다. 교통과에서 시내에 시간표를 배치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익현 : 작년에는 월촌사거리에서 우회를 시키고 차를 분산 시켜줬는데 올해는 지도를 해주지 안한것 같아요. 23일, 일요일날 오후 2시에 갔는데 1시간 걸렸어요. 밀리는데도 교통지도를 해주는 안내요원들이 없었습니다.
임형규 : 죽산 상평을 통과해서 벽골제로 들어가는 길이 있고, 월촌 봉월리에서 상평으로 또 들어가는 길이 있어요. 또 죽산에서 부성으로 들어오는 길이 있고 죽산에서 금갈리로 들어오는 길이 있어요. 시내에서 알고있는 분들만 많아도 이렇게까지 교통란은 안 일어났을 것입니다. 안내판을 세우는 등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4차선공사가 이뤄지길 바랍니다.
고정태 : 29호선 익산 4차선으로 확장을 하려면 하루에 2만대이상의 차량이 이동해야하는데 하루 1만4000대정도 운행되고 4차선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국토관리청에서 대상이 되어야 하는데 행사기간 3일동안 일시적으로 그런 현상이 있어 어려울 것 같습니다.
홍성근 : 내년 행사때는 우회도로 지도를 상세하게 그려서 사전에 홍보하는 방법도 괜찮을 거 같아요.
김익현 : 이번에 행사에 참여한 인원이 어느 정도라고 보십니까?
고정태 : 평가단이 체크를 했습니다만 연인원 약 30만명 정도 참여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벽골제 복원 이뤄져야
김익현 : 벽골제 복원사업이 이뤄져야 합니다. 현재는 수리시설의 상징이 미약합니다. 적어도 눈에서 보일 수 있는 넓은 방죽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고정태 : 거기를 가보면 조감도를 만들어 놨습니다. 예산과 관련되기 때문에 앞으로 좀더 보완할 문제로 앞으로 계속 매입하면서 차근차근 할 예정입니다. 지금도 제방복원부터 하고 있습니다.
김익현 : 전야제로 중앙초등학교에 공연에는 김제시내에 처음으로 많은 인파가 붐볐고 시내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었다는 시민들의 의견이 많았습니다. 벽골제에서 저녁에 치러지는 공연행사는 시내일원인 실내체육관, 중앙초등학교 등 분산해서 하면 시민들의 참여가 더 많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시내경기도 좋아질 거고...
홍성근 : 어느 시민이 하는 말이 전야제때 시내에 차가 막혔지만 기분이 좋다라는 말을 하는 것처럼 이번에 중앙초교에서 이뤄졌던 공연으로 인해 많은 시민들이 축제의 기분을 느꼈다라는 평이 있었습니다. 야간공연을 시내에서 하면 벽골제행사장의 교통이 막히는 문제가 상당부분 해결이 될 것 같습니다.
김진섭 : 행사가 끝나고 나서도 관광객이 계속유치 되어야하는데 좀더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합니다.
정희운 : 상시코너를 만들어야한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문제라는 것에 공감합니다. 앞으로 상설매장, 상설음식점, 거기서 즐길 수 있는 코너를 만들어 관광객들을 유치해야합니다.
김익현 : 좋았던 프로그램은 어떤 것들이었나요?
임형규 : 지평선연날리기대회, 축제 한마당, 대장간, 새끼꼬기 등이었고 이런 의미있는 행사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은 가족과 가족끼리 끈을 맺어주는 행사로 구미시, 동해시와 자매결연을 맺듯이 가족자매결연을 맺어 줌이 어떤지...
고정태 : 외교관들이 떡메를 치고 우리 음식을 만들어 보고 시민들도 송편을 직접 만들어 보고 먹어볼 수 있었던 것이 쌀을 주제로 한 이 행사가 핵심이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홍성근 : 최고의 인기가 있었던 행사는 단연 인간허수아비가 아니었나 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만져보고 어쩌면 저렇게 안 움직일 수 있는가 신기해했습니다.
질서의식 결여가 문제
임형규 : 시에서 백제초등학교를 매입했는데 전혀 활용을 하지 않았던 점이 아쉽습니다. 거기에 주차장이 마련되었는데 이중으로 돌아갈 수 있는 도로가 좁아 잘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이곳에 전시회 등을 이용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김진섭 : 축제기간동안에 시민의 질서의식에 대한 문제는 시민단체나 언론의 노력이 있어야 하지 않았나 고 봅니다.
임형규 : 포교마을의 주민들이 사는 곳에 차를 무단주차해서 마을주민이 자전거나 통행을 하지 못하도록 했는데 질서의식의 결여가 문제로 남습니다.
홍성근 : 이번에 지평선축제 기간동안에 궁도대회, 테니스대회, 태권도 대회, 청소년가요제가 동시에 열리니까 사람들이 분산되었습니다. 이런 대회들을 지평선축제가 아닌 독립적으로 진행되어 더 활성화됐으면 합니다. 청소년가요제의 경우를 보면 독립적인 행사로 검산소공원에서 열렸을 때 청소년들에게 더 인기가 있었는데 지평선축제에 흡수되면서 청소년들의 교통편 등의 문제로 호응이 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김익현 : 쌀은 어느정도 판매되었는지요?
임형규 : 부량면에서 만든 올예쌀(오리쌀)은 제가 직접 홍보했습니다. 500g짜리를 3000원에 판매했는데 아주 반응이 좋았습니다. 지평선쌀은 올 햅쌀로 80㎏기준 200가마정도 팔린 것으로 압니다.
김익현 : 이제 마무리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씩 해주십시오.
고정태 : 이제까지 말씀해주신 문제를 참고 분석하여 내년에는 더 발전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시민들의 공청회가 더 많이 이루어져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김진섭 : 내실있는 축제가 되었으면 합니다. 제전위가 명실공히 자리잡기를 바라겠습니다.
홍성근 : 시민들이 다함께 참여를 할 수 있도록 사전에 지평선축제에 대한 설명회가 필요합니다. 시민들의 긍정적인 참여를 유도해야 합니다.
정희운 : 이번에 참여한 제전위원분들과 이사님들이 내주신 돈들이 현재 1억원정도 되는데 앞으로 계속해서 위원과 예산을 확보하는데 노력하겠습니다. 지평선축제가 김제쌀이나 김제를 알리는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임형규 : 벽골제가 축제행사장으로만 사용돼서는 안됩니다. 나무를 심어 휴식공간을 조성해서 관광지로써의 역할을 하게 해야합니다.
김익현 : 긴시간동안 좋은 의견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런 의견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서 진짜 '우리 축제'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