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위해 일할 수 있어 좋아요"


무료식당 자원봉사, 사랑의 도시락 배달사업 등 환갑을 훌쩍 넘긴 나이에 궂은 일도 마다 않고 소리없이 봉사하고 있는 할머니가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검산주공아파트에 거주하는 김현이(사진·63) 할머니다.


1939년 봉남면 양전리에서 출생해 죽산출신 남편을 만나 슬하에 2남2녀를 두었으나, 10여년전 남편과 사별하고 화분공장, 가마니공장, 얼음공장 등 생계를 위해 안해 본 일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


4년전부터는 나이탓에 힘든일을 할 수 없게 되자, 천성인 남을 위하는 마음과 부지런함이 발동, 98년부터 내내 김제사회복지관(관장 최대진)에서 운영하는 무료경로식당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복지관에서 만난 할머니는 "부족한 것이 많지만 이 모습으로라도 남을 위해 무엇인가 작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다"며 수즙은 듯 행복한 웃음을 머금는다.


할머니는 경로식당 일 뿐 아니라 거동이 불편해 식당을 이용하지 못하는 결식노인을 위해서 정성스레 도시락을 준비해 배달하고 불편한 것은 없는지 친형제·자매처럼 살피고 말벗이 되기도 한다.


성장기, 어려운 집안형편으로 학교 문턱 한번 밟아보지 않아 한글도 깨우치지 못했으나, 할머니는 사랑나눔 정신을 누구보다 값지게 실천하고 있다.


도움을 주기보다는 받아야 할 나이에 아픈허리를 한손으로 감싸며 사랑하는 사회를 꽃피우기 위해 하나의 밀알이 되고 있는 김현이 할머니의 정신은 누구보다도 건강했다.


홍성근 기자 hong@kim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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