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김제시민의신문>에 올라온 독자의 글


그때를 아십니까?

1980년대 방송사에서 참으로 충격적인 내용을 보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늘아래 땅 위에서 일어났던 비극의 한 역사를 되돌려 놓으려는 시도였습니다. 다름 아닌 이산가족 찾기가 그것이었습니다.


당시 나라 전체가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전쟁의 피해자는 민족 전체이고 더 큰 피해자는 이산가족이었습니다. 핏줄의 생사조차 알지 못해 애태우던 그들에게 방송은 역사의 한 페이지를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힘은 가공 할 만한 것이어서 온 국민은 밤을 새워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부모형제가 생사를 확인하고 극적인 상봉을 할 때면 국민들은 설움에 복받힌 눈물을 참지 못하고 누워있던 베개를 적시기에 충분했습니다.


방송국 카메라가 가는 곳이면 어느 곳이든 부모형제의 생사를 묻는 홍보물이 빼곡이 붙여졌습니다. 멀리 외국에서까지 전파를 타고 극적인 상봉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많은 이산가족이 상봉을 했고 방송은 역사의 한 페이지를 기록한 채 원고 마감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또다시 설움에 복받인 통쾌한 눈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남북 정상회담이 그것입니다.


이제 위정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녹슬었던 철마를 움직이려 합니다. 온 국민이 힘을 모아 힘껏 밀어줘야 하겠습니다.


이번만큼은 차한잔 마시는 형식적인 자리가 아니라 진정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위해 고뇌하고 고민하는 자리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국민은 모두가 이산가족입니다.

사랑하는 나의 조국의 가난한 백성들이 통한의 눈물을 흘리며 얼싸안고 춤을 추는 그날을 뚜렷이 그려봅시다. 기나긴 동절기의 혹독함에도 봄은 반드시 찾아옵니다. <<아이디 : 씨앗>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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