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을 개혁해야 국가가 건강해진다는 취지다. 신문개혁의 핵심은 법과 제도를 개혁하고, 특히 정간법 개정을 통해 일인소유지분제한, 편집권독립, 신문사 경영투명성확립, 독자주권을 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김제시민센터>는 올해 '개혁과제' 발표를 통해 지역언론 문제를 제기했다. 김제시가 언론사에 제공하는 계도용신문예산과 인터넷링크 서비스 예산을 철폐하고 시정홍보비를 삭감하라는 주장이다.
우리 신문사는 이를 적극 지지한다. 우리는 창간때부터 계도용 예산의 폐지를 촉구한 바 있다. 또한 관·언 유착이 될 소지가 있는 기자실을 폐쇄하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신문은 야누스의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사회를 정화시키는 기능으로써의 얼굴과, 강자를 대변하고 약자를 짓누르는 얼굴이 그것이다. 지방, 특히 지역신문일수록 관언유착과 사이비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일선기자들이 어느 면사무소에 취재차 들려서 면장님에게 들은 이야기다.
우리 신문이 기획으로 읍면동순례를 하고 있는데 그 면장님은 예산이 없어서 '인터뷰'에 응하지 못하겠다는 이야기다. 아니, 예산이라니? 우리신문이 면장님 소개하는데 돈을 받았다는 말인가? 그 면장님은 신문에 기사가 나오면 으레 촌지를 주었다는 것을 미뤄 짐작할 수 있겠다.
또 하나, 각 기관에서 홍보성 보도자료를 보내면서 "얼마를 드려야 하나"고 물어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래서 신문개혁이 필요하다.
지방일간지의 대부분의 지방주재기자들의 봉급은 형편없는 수준이거나 아예 주지도 않는 신문사도 있다는 얘기도 들려온다.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그러다 보니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기사를 촌지와 바꾸는 관행이 있다는 얘기도 있다. 이 또한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이래서 신문개혁이 필요하다.
신문의 주체는 '독자'다. 그 주체인 독자에게 구독료를 받고, 광고주에게 광고비를 받으며 신문을 만든다. 자유시장 경제 논리로 신문을 제작해야 한다는 말이다.
관에서 받는 돈으로 신문을 만들면 독자가 외면한다. 어떤 신문의 독자는 일반인이 아니라 관에서 지정하는 통·반장, 이장들이거나 시청의 실·과·소가 전부란다.
웃을 일이다. 이따위 신문이 만들어져 보급되고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 즉, 독자가 없는 신문이다.
이제, <김제시민의신문>도 정체성을 반성할 시점에 와 있다. 막연하게나마 시의 홍보비에 의존했던 게 사실이다.
이래서 신문개혁이 필요하다.
이제, 독자가 판단하고 시민이 판단해서 신문을 선택해야 한다. 부끄럽게도 고백하건대, 구독료현황을 밝히고자 한다. 우리 신문의 발행부수의 10%인 1000명의 독자만이 구독료 납부를 하고 있다. 이것은 솔직히 신문의 존폐위기를 단적으로 표현한다.
호소하고자 한다. "될성부른 신문사 하나 키우세요", "김제를 위해 괜찮습니다"라고...
김익현 desk@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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