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을 털어 불우이웃을 도운(?) 파출소장이 있어 장안에 화제다.


이는 다름아닌 이재순 봉남파출소장으로 파출소 앞마당의 50년생 은행나무에서 수확한 은행 판매 수익금으로 관내 불우한 주민을 도운 것.


이소장은 풍성한 수확의 기쁨을 누리는 이 시기에도 어렵게 살아가는 불우이웃이 많이 있음을 안타깝게 생각하다 파출소 앞마당에 커다란 은행나무에 가득 맺힌 은행들을 이용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직원들과 함께 은행을 털어 20일 동안 파출소 옥상에서 가을햇살에 정성껏 말리는 등의 작업으로 12만원상당의 수익금을 확보했다.


이 판매 수익금으로 이소장은 연탄 400장과 각종 생필품을 구입, 장애인 박아무개씨(64·봉남면 대송리)와 독거노인 김아무개씨(82·봉남면 구정리)에게 각각 연탄 200장씩을 전달하며 위로하고 연탄보일러까지 보수해 주민들로부터 칭송을 받고 있다.


이에 이재순 소장은 "가을이 맺어준 결실을 어려운 주민과 함께 나눈 것 뿐이다"면서 "내년에는 은행나무 뿐 아니라 감나무도 이용할 생각인데, 좀더 많은 이웃과 나눌 수 있도록 가지마다 주렁주렁 풍성한 열매가 맺혔으면 좋겠다"고 밝게 웃음지어 보였다.


홍성근 기자 hong@kim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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