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한가족 한민족입니다요.."조선족동포 6명

이교성 사장의 '한가족 애정'이야기

10년 이상된 장기근속자가 많은 회사가 있다면 그 회사는 이유야 어떻든 객관적으로 좋은 회사가 아닐까 반문하면서 김제시 금구면 청운리에 소재하는 신흥콘크리이트 정문에 들어섰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위압적인 콘크리이트 구조물에 쌓여 있을 것 같던 이미지와는 달리 그런 첫인상을 중화시키는 듯한 소나무정원하며 감나무, 모과나무 등이 방문객을 반겼다.



이교성(63세) (주)신흥콘크리이트사장, 그의 시작은 모래를 나르던 리어카로부터 출발된다.



지난 1961년, 야윈 몸무게를 이유로 군입대를 못하게 되자 해고를 당한 그는 뒤에 몸무게를 불려 다시 복직을 하게 되면서, 어떤 일에 대한 근성과 안목을 갖는 동기가 되었다고 회상한다.



그러다 1968년에는 50포대의 시멘트를 갖고 덤벼든 신흥공업사 시절, 400평 대지의 공장을 우리가 흔히 '브록크'라고 부르는 블록만을 쌓고 지붕얹을 돈이 없어 4식구 이슬정도 피할만한 지붕만을 한채 새우잠을 자던 30년전 무렵을, 그는 오늘과 비교하여 더듬어 낸다.



이렇게 33년째 가업이 되어버린 시멘트와의 인연이 지금의 그를 우뚝 서게 하였지만 이교성 사장은 아직도 작업복을 벗을지 모른다고 한다.



따라서 그는 신흥콘크리이트가 사무직보다 현장근로자를 우선시하게 되는 진정한 이유를 '땀'에서 찾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의 회사가 장기근속자가 많은 이유는 다른 이유에서 존재한다. 현장근로자가 55세 정년인 것을 감안, 퇴직금을 정산해준 후 그 근로자를 다시 일용직으로 고용하는 '가족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가 있다. 그것은 국적에 대한 '고용의 편견'을 없앤 것이다.

그의 회사에는 7명의 연변 조선족이 고용되어 있었다. 순수한 산업연수생으로 취업한 이들은 현재 6명이 남아있고 1명만이 한국에 미리 와있던 남편을 따라 이곳을 떠났다.



지금 이교성 사장은 중국에 있는 그들 가족의 편지를 받고 즐거워하고 있다. 그만큼 그들에게 쏟은 애정만큼이나 그들 가족의 사랑도 커져 이렇게 되돌아 오고 있기 때문이다.



연수도입 당시, 전원 남자이어야 한다는 회사내부의 지배적 의견을 일축하고 남자 5명에 여자 2명을 신청했다.



당시 남녀불문하고 동급의 임금을 지불해야하는 중국측의 원칙을 감수하고 남자연수생들의 식성과 세탁 등 편의를 돕고자 여자연수생 1명을 도입하게 되었고 여자 1명은 외롭다 해서 2명에 이르게된 사연인 것이다.



다시 그들을 위해 기숙사를 짓고, 산업연수생의 진정한 효과를 위해 조선족 동포 1인1기술 습득을 위해 혼혈의 힘을 다 쏟았던 것이다.



이것은 한국내 타회사의 사정과 비교하면 분명 다른 대우이다. 하지만 이교성 사장의 그들에 대한 애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들만의 고유음식문화를 위해 매월 부식비를 별도 지급하고 그들 가족에게 이사장 자신이 '잘있다"고 편지 쓰는 것을 잊지 않았다.



김제 관내 60여명의 외국인근로자에게 희망이 되고 있는 그의 '고용철학'은 내국인이나 외국인 모두가 '가족'이다는 곧 신흥콘크리이트의 정신이기도 한 것이다.



이에 대해 조선족동포 전용택(33세)는 "최근의 외국인 근로자 노래자랑에 나가 저희 상을 받았을 때 제일 먼저 사장님께 알렸을 정도로 그분은 저희의 대부입니다"라고 한마디로 표현해 주었다.



이교성 사장은 최근 조선족동포들을 위해 내국인은 무료인 '독감예방접종'을 자비를 들여가며 접종을 마쳐 주었다.



물론 이 모든 것이 큰 비용이 드는 것은 아니지만 사회모두가 '코리안드림'을 꿈꾸고 온 그들을 냉대하는 현실에서, 이런 작은 실천이야말로 글로벌시대에 '더불어 사는 지혜와 용기가 아닌가?' 하면서 역설적으로 되물어 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대답은 '그들은 한민족 한가족'이기 때문일 것이다.



오병환 서울주재기자 embago@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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