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만(전주남성합창단 지휘자·전라북도 합창연합회장)


지난 9월 21일에 김제시가 주관하는 '지평선축제'의 '뜨락음악회'에 출연할 기회가 있었다.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준비되고 김제시민이 함께 동참하는 각종 문화적 행사가 어우러져 드넓은 금만 평야만큼이나 넉넉하고 훈훈한 인정이 넘치는 문화 축제로 자리 잡아가는 모습에 근자 난립하는 각 지자제들의 특징 없는 이벤트성 축제에 대한 하나의 시사점을 보는 것 같아 내고향에 대한 새로운 애정을 생각하게 하였다.


물론 이만한 축제에 모두가 만족할 완벽한 준비나 진행 그리고 기대한 결과를 도출하기란 퍽 어려운 일일 것이다.


마침 21일 오후가 되자 갑자기 기온이 급강하하고 돌풍이 불어오는 등 기후조건이 돌발 사태이긴 하였으나 뜨락음악회는 그 준비된 내용과 질적인 수준에 비하여 김제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은 기대 이하였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바야흐로 21세기를 맞이한 오늘날을 말할 때 지식 정보의 시대 또는 문화의 시대라고 역사, 사회학자들은 강변한다.


이에 특히 김제시는 역사적으로 유명한 벽골제와 그에 따른 농경문화가 살아 숨쉬고 금산사와 함께 찬란한 불교문화의 꽃을 피웠으며, 전통적으로 서화와 음악 등 예술적 여러 분야에서 훌륭한 문화 유산을 유구히 지켜오는 명실상부한 문화의 고장으로 이제 지평선축제와 더불어 과거와 현재의 문화유산과, 주민의 삶이 한데 어우러지는 전통적 문화 축제로 자리 잡아가는 즈음 몇몇 예술인의 활동으로 고형화 되기 쉬운 문화예술이 아닌 시민과 더불어 하나되는 예술적 장르가 절실히 필요하다.


최근 크로스오버 문화가 이를 입증하듯이 다양한 예술 형태가 복합적으로 이루어진 다양성을 시민이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민들의 욕구에 우리나라의 각급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오래 전부터 전문합창단을 조직 운영하므로 그에 부응하고 있는 형편이다.


우선 우리 전라북도의 6개의 지자체 대부분의 시에서는 모두 시립합창단이 이미 오래전에 창단되고 운영되고 있는 형편이나 유감스럽게도 우리 김제시만 아직 시립합창단이 창단되지 못하고 있는데 이제라도 전북합창연합회와 협력하여 김제시립합창단의 창단을 기대하면서, 무주와 진안군 등의 산골 지자체의 군립합창단이 운영되고 있음을 보면 오히려 때늦은 감을 지울 수 없다.


이제라도 김제시립합창단이 창단되어 연주 활동을 통하여 김제시민의 다양한 문화 예술적 욕구를 충족시킴으로 김제시민의 정서함양과 우리고장의 건전한 문화예술의 창달에 크게 기여 할 뿐 아니라 지평선 문화 축제와 함께 다양한 문화의 균형적 발전을 통하여 김제시와 김제시민이 문화예술의 고장이며 그 주인다운 긍지를 만방에 드높일 수 있을 것이다.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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