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허술 겹쳐 불법도용 가능성 증폭

우편물 카드번호·주민등록번호 악용소지 높아

아파트와 다가구주택의 출입구에 설치된 공동우편함이 관리 자체가 전혀 안돼 개인정보가 누출될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아파트 공동우편함에 꽂아둔 우편물에는 각종 금융기관이 개인에게 발송한 신용카드번호 및 주민등록번호 등이 기재된 우편물이 일반우편물에 섞여 배달되고 있다. 따라서 우편물에 동봉돼 있는 보험청약서 등에 기재된 자동이체용 신용카드 번호와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등의 개인정보가 유출될 우려가 높다.


이 같은 개인정보는 명의를 도용당해 인터넷 전자상거래 등에서 손쉽게 물건을 구입하는 등에 이용될 소지가 있어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실제 이 아무개씨(27ㆍ김제시 순동)는 "지난해 말부터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공동우편함에서 우편물이 자주 없어지는 것 같았다"면서 "친구가 몇 달 사이에 10여통의 편지를 보냈다고 했는데 한 번도 받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만일 보험청약서 등에 씌여져 있는 개인정보가 다른 사람에게 노출이 될 경우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제, "인터넷시대에 주민등록 번호만 알면 얼마든지 손쉽게 물건 구입이 가능하다"며 걱정했다.


우체국 관계자는 "아파트나 주택 공동우편함에 우편물을 꼼꼼하게 배달하고 있으나 우편함에서 고객에게 직접 전달되는 사항까지는 알 수 없다"며 "개인정보가 도용되지 않도록 하지 않기 위해서는 우편함의 시정장치를 확인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재수 기자 kjs@kim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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