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능한 지도력이 필요하다


송기삼(본사 편집위원)


이제 제법 태양이 뜨거워져, 논에 심궈논 모가 신나게 자라납니다. 예전에는 이 나락이 이 지역을 살찌우고 김제를 번창하게 한 주요 산업이었건만, 이제 더 이상 쌀은 우리 지역을 과거처럼 번성케 하지는 못합니다.


그래도 너른 징게멩게의 들은 때가 되면 무성한 벼로 넘실거립니다. 이 푸르러 가는 너른 들을 보며 과거의 번영을 회상하기도 하며 다시금 희망을 가지고 꿈을 꾸어 봅니다. 지금 김제는 쇠락하는 지역입니다, 다른 공업도시에 발맞추어 산업발전을 일으키기도 어렵고 흥청거리는 관광산업을 벌릴 것도 별로 없지요.


쌀값이 한 가마에 최소한 50만원쯤 한다면 좀 기대를 할 수 있겠는데. 그것은 아마 기대하기 어려울 겁니다. 그렇다면 김제의 희망은 어디에 있는 걸까? 이대로 김제는 영영 쇠락하고 마는 것일까? 어디선가 들은 이 말, "사람만이 희망이다"라는 말을 떠올립니다. 비록 김제에 지금 내세울 만한 자원이 없지만, 그래도 가장 값진 자원이 바로 사람 아닐까? 우리가 쇠퇴를 정지시키고 뒤돌아 번영의 광장으로 달음질 칠 수 있는 그 출발점은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것이지요.


자치정부로서의 김제시는 너무도 열악한 재정상태입니다. 기업으로 치면 벌써 도산하여 청산절차를 밟았을 것이지요, 김제시 공무원들 봉급조차 줄 수 없는 재정자립도, 날로 줄어가는 인구... 너무도 초라한 모습입니다.


만약 김제시가 도산의 위험에 처한 사기업이라면 어떻게 할까 하는 상상을 하여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아마 유능한 전문경영인을 영입하여 경영쇄신을 할 것입니다. 그는 우선 구조조정을 단행하여 조직을 효율적인 모습으로 바꿀 것이고, 그리하여 그 조직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어 생산성을 높이려고 매진할 것입니다.


사실 우리 김제의 현실 속에서 가장 목마른 것은 유능한 지도력입니다. 경영능력이 있고, 사심이 없는, 여기에 사업수완이나 창의력까지 갖춘 지도자가 나와 김제를 위해 노력한다면 김제가 낙후를 벗어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아마 꿈일 테지만 이런 지도자가 김제시를 맡는다면 어떨까? 그는 우선 김제시의 조직을 바꾸려 할겁니다. 방만한 조직을 효율적인 조직으로 조정하는 것이지요.


사실 관료조직은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그 국가의 최대조직인 관료조직이 잘 가동되면 발전이 급속히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관료조직이 비효율적이고 부패하면 그 나라는 영영 발전하기 어렵습니다. 지금 선진국과 후진국으로 가름하는 가장 큰 구분이 바로 관료조직의 질입니다. 그래서 김제시를 발전시키려는 지도자는 우선적으로 관료조직의 효율화와 장악이 필수적인 것이지요.


어느 조직이나 사회라도 조직화만 잘되어 있으면 그 보유자원의 유무를 떠나 발전할 수 있습니다. 김제시의 가장 큰 자산은 바로 이 거대한 공무원조직이라는 것이지요. 이 거대조직을 잘 움직일 수 있는 지도자를 저는 꿈꿉니다. 이러한 지도자는 우선 사심이 없어야 합니다. 오로지 김제를 발전시킨다는 명예만 소유하려는 순수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어야 합니다. 비정치적인 인물이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러한 사람만이 확실한 개혁을 단호하게 이끌 수 있습니다. 순수한 마음만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것이지요. 여기에 사기업적인 경영마인드를 지닌 지도자라면 김제시를 얼마든지 발전시킬 수 있을 텐데 하는 꿈을 꾸어 보았습니다.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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