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3번 모두 양김 대결구도

봉남면은 김제시·군 통합전 초대 군의원을 김길호씨가 지냈고, 2대와 3대 시의원은 김종성씨가 이어오고 있다.

91년 3월 26일 치러진 초대 군의원 선거에서는 김길호·김종성·최두식씨가 출마해 각각 1276·1215·489표를 얻으면서 김길호씨가 61표차로 김종성씨를 제치고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95년 6월 27일, 2대때는 현역인 김길호씨에게 1대선거에서 아깝게 패한 김종성씨와 송계록·장현길씨가 도전해 4파전을 벌인 결과, 송계록씨 181표, 김길호씨 1116표, 장현길씨 99표, 김종성씨 1418표로 김종성씨가 김길호씨보다 302표차로 앞서면서 1대선거의 패배를 설욕했다.

98년 6월 4일에 치러진 3대 선거에서는 1대와 2대 선거에거 각각 당선자와 차점자였던 김길호씨와 김종성씨가 숙명의 맞대결을 펼쳐 1001표:1448표로 김종성씨가 2대선거보다 표차를 벌리며 당선, 2선으로 3대 시의회에 입성했다.

내년 선거인 3200여명

봉남면의 11월말 현재 세대수는 1473세대로 11개리 36개마을에 주민등록상 3910명(남 1914, 여 1996)이 거주하고 있다.

20세 이상 선거인수는 3243명으로 지난 91년 4333명, 95년 3822명, 98년 3498명에 비해 10년새 1090명이 줄어 농촌인구감소를 실감케 하고 있다.

투표구수가 91년선거때는 4개였으나 95년부터 2개로 줄었고 내년선거에서도 2개가 유지될 전망이며, 1투(대송, 평사, 화봉, 신호) 인구는 2064명, 2투(신응, 종덕, 행촌, 구정, 회성, 내광, 용신) 인구는 1846명을 보이고 있다.

역대 기초의원선거 투표율은 1·2·3대 각각 70.7%·77%·72.7%를 나타냈고, 평균투표율은 73.5%로 전체 평균투표율과 비슷했다.

2명 출마, 2명 관망

내년 선거 출마 예상자로는 지난 98년 3대 선거에서 맞붙었던 김종성 현 의원(55·신응리 신주마을)과 김길호 전 의원(63·대송리 남주마을)이 유력하고, 박춘관씨(43·대송리 남주마을)와 이근택씨(71·종덕리 칠성마을)가 관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에서 장현길씨(66·평사리 신기마을)도 거명되고 있으나 본인이 기자에게 불출마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전반기 시의회부의장을 역임했던 김종성 의원은 이른 아침이면 매일같이 면사무소에 들러 주민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듣고 민원업무를 돕는가 하면 면사무소 직원들의 애로사항도 꼼꼼히 챙기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김의원은 "대한민국에서 봉남면민처럼 공정하게 선거에 임하는 고마운분들이 없다"면서 "2번의 선거에서 배풀어 준 은혜에 빚을 갚는 마음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소재지에서 3대째 상점(봉남수퍼)를 운영하며 주민과 애환을 함께하고 있는 김길호 전의원은 "면민을 위한 편의 봉사정신으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오랫동안 이 일을 하다보니 면민들의 사소한 사정까지도 알 수 있어 안타까운 일도 많다"고 말했다.

또 "출마에 대해 확실한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지만 주민을 위한 의원이 돼야하고 주민의 은혜를 잊어서도 안된다"고 출마를 시사했다.

봉남면새마을지도자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박춘관씨는 40대초반의 나이에 봉남새마을금고이사장, 농업경영인김제시연합회장, 봉남초·중교 육성회장 등 면내 뿐 아니라 시내에서의 전·현직 경력만도 화려하다. 진즉부터 의정에 뜻은 있었지만 지역선배와의 관계 등을 고려해 뜻을 접었던 것으로 전해지며, 본인과는 무관하게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육군 중위로 전역해 자유당 말기 면의원과 오랜 야당생활을 해 온 이근택씨도 그간 출마를 하지는 않았지만 민주당 내천경쟁에 참여하는 등 기회를 기다려 왔다. 봉남농협감사를 역임했고, 농협발전에 이바지하고자 조합장에 출마한적도 있다. "주민을 위해 마지막 열정을 바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출마를 시사하면서도 "기간을 두고 생각해 보겠다"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1300표면 당선 확실

봉남면은 1935년 하리면과 초처면이 통합된 지역이면서 학군 또한 봉남초교와 초처초교를 중심으로 나뉘어 있다.

역대 선거에서도 이 같은 성향이 나타났던 것이 사실이나, 다행히 두드러지지는 않았다.

현재 봉남면은 3~4명의 후보가 거론되는 상태지만 투표가 가까워 지면 결국 2파전이 되지 않겠느냐는게 봉남면 유권자들의 예상이다.

2파전의 경우 4대선거가 치러지는 내년선거의 투표율을 평균투표율보다 상회하는 80%로 잡았을 때 현재인구를 기준하면 투표인수는 2594명이 되고 당선권인 과반수는 1300여명이다.

김길호씨는 1대때 1276표를, 김종성씨는 2·3대 각각 1418표와 1448표를 얻은 바 있다.

당시의 표를 잃지 않고 어떻게 지키느냐가 승리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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