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전북학생회관에서 열린 '2001 새마을지도자 대회'에서 새마을훈장 노력장을 받은 조중관 새마을지도자 김제시협의회장(63·청하면 동지산리)의 소감이다.
25년이 넘게 새마을운동에 몸담아 오고 있는 조 회장이 새마을 훈장을 받기까지에는 수많은 시련과 기쁨이 있었다.
건국대를 졸업한 조 회장이 새마을 운동을 통해 지역사회발전을 위해 몸담기 시작한 것은 당시 새마을지도자 활동을 하던 아버지의 영향이 있었기 때문.
조 회장의 아버지는 어려운 살림에도 불구하고 지역에 학교(중학교)설립을 위해 자신의 뽕나무밭 3,200평을 기증하기도 했으며, 주변에 사는 집안 어른들을 설득해 친척들의 땅도 기증 받아 중학교를 설립하는데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학교가 들어서고 보니 외지학교를 가지 못하는 학생들도 문 앞에 배움터가 생겼고, 전화도 들어오고, 전기도 들어오고 또 익산시내버스 종점도 생겼습니다. 그 순간 저는 아 이것이 바로 새마을지도자의 역할이구나 하는걸 느꼈습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아버지의 새마을지도를 통해 마을에 많은 의식의 변화가 있다는 것을 깨달은 조 회장은 지난 73년부터 직접 새마을지도자로 나서기 시작했다.
조 회장은 농가소득을 올리기 위해 가마니틀 공장을 만들어 가마니를 짜서 파는 일부터 마을회관을 건립하는 일, 주변에 어려운 사람을 찾아 보살피는 일 등 주민들과 함께 하나하나 해결해 나갔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 92년도에는 청하면 협의회장으로 선임돼 마을일은 물론 면일 까지 봐야하는 중책을 맡기도 했다.
조 회장은 매년 백중날이 되면 지역의 인근 주민들과 각급 기관장을 초청해 축구와 터치볼, 노인들의 윷놀이, 전통놀이, 모범주민 표창 등을 통해 주민화합을 이루는데 노력을 다하고 있다.
또한 지역 내 청하중학교 1회 졸업생부터 '청하장학회'를 구성하는데 구심점이 돼 1억 이상의 장학금을 마련, 시골지역의 열악한 교육환경과 가난으로 학업을 못하는 학생들에게 희망을 줌으로써 지역에서의 교육대계를 이룩하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농사를 지으면서 '새마을 봉사 답'이라고 따로 전과 답을 구분해 매년 여기에서 수확되는 찹쌀 50가마와 김장김치 600포기를 관내 경로당에 전달하고 있다.
이밖에도 환경정화와 자연보호는 물론 경기지역 수재민 돕기와 서해안지역 해일피해 농가돕기 등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언제든지 달려갈 정도로 열성을 보이고 있다.
조 회장은 "고아나 다름없는 마을의 중학교 3학년 학생에게 그 동안 생활지도와 학비, 쌀 등을 대주면서 꾸준히 보살핀 결과 김제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전북기능대학을 졸업해 지금은 훌륭한 사회인으로 성장해 잘 살고 있다."며 "새마을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조그마한 관심과 손길이 한 아이를 건강한 아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이 앞으로 우리 지도자들의 역할이라고 새삼 느낀다고 한다.
앞으로 다시 태어나도 새마을지도자로서의 봉사활동을 하고싶다는 조 회장.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삶이야말로 인간으로서 가장 보람되고 성스러운 일일 것이다.
김재수 기자 kjs@kimjenews.co.kr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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