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에선 처음으로 단식 아마추어 전국 테니스대회 우승자가 탄생했다.
이 주인공은 요촌동에서 음식점 <한우로스>를 운영하고 있는 전승식씨(44)로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서울 한강산하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제14회 목요배 전국테니스대회'에서 단식 40세 이상 아마추어 부문 우승을 차지한 것.
우승소식을 접하고 그를 만나러 한우로스로 찾아갔으나 이날도 예외없이 그는 중앙초등학교 테니스코트에서 그의 소속클럽인 볏골테니스클럽 동호인들과 테니스에 열중이었다.
경기를 마치고 테니스코트를 나오는 그의 다부진 모습은 자신감과 함께 테니스가 그의 생활의 일부임을 충분히 엿볼 수 있었다.
그가 테니스를 처음 배우게 된 동기는 84년 부여에서 직장생활을 할 때 였다.
회사옆에 코트가 있었고 우연히 퇴근후에 한번 접하게 된 것이 오늘에 이르렀다.
비오는날을 제외하곤 15년 이상을 매일 2~3시간씩 꾸준히 코트에서 땀을 흘렸다.
86년부터는 부인 박명순씨(38)에게도 테니스를 가르쳐 부인의 테니스 실력도 수준급이며, 96년에는 부부가 한백배 전국대회에 출전, 준우승의 성적을 거뒀고 이듬해인 97년에는 이 대회에서 기어히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부인 박씨는 98년 대전에서 열린 볼키배 전국테니스대회에서도 여자복식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무렵 전씨는 오른팔 골절로 인해 테니스를 하지 못해 무척 아쉬웠다고 회고한다. 전국대회는 주로 복식경기를 하기 때문에 단식경기는 많지 않아 전씨의 이번 우승은 더 큰 의미를 갔는다.
"김제의 테니스 수준이 상당하지만 서울등지에 비교하면 선수층이 엷어서 상대가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게임 운영면에서 상대적으로 뒤질 수 밖에 없지요. 주위의 파트너가 좋아야 실력도 향상됩니다"라며 전국대회는 실력못지 않게 게임경험도 중요함을 강조한다.
그는 이번대회의 출전을 위해 경기 당일인 지난 11일 새벽 5시에 기상해 상경, 하루에 7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펼쳤다.
멀리 지방에서 올라간 그로서는 체력면에서 불리할 수 밖에 없는 상태.
그러나 평소 다져진 체력을 바탕으로 저녁 6시에야 치러진 결승전에서 그는 끝내 우승을 거머쥐었다.
"일반인들 중 테니스를 배우고 싶다는 사람은 많지만 중도에 자포자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쉽게 생각하고 접근했으나 운영능력을 익히기에는 어떤 운동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1년이상 꾸준히 레슨을 받으며 노력하면 테니스를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라며 "일단 배우고 나면 테니스보다 좋은 운동이 없다"고 테니스 예찬론을 이어간다.
"테니스는 근력, 지구력, 유연성, 순발력 등 모든것이 필요한 운동이며, 네트를 두고 하기때문에 신사적인 운동일 뿐 아니라 비용이 들지 않는 저렴한 운동이다"고 시민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단다.
또한 "요촌성당의 성구테니스클럽이나, 중앙초등학교의 볏골테니스클럽에 코치가 상주하기 때문에 일반인도 누구나 참여하면 된다"면서 "지역에 테니스 동호인들이 많이 늘어나 테니스가 더욱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테니스인다운 작은 소망을 밝혔다.
홍성근 기자 hong@kim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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