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두고 다가온 연말연시로 '돈쓸 일' 많은 서민들은 시내에 울려 퍼지는 캐럴이 반갑지 않다.


시내 대부분 팬시점과 쇼핑몰, 레코드점들은 성탄맞이 트리와 캐럴, 카드 등을 서둘러 준비하고 있지만 경기침체 속 서민들의 소비심리를 부추기기에는 역부족이다.


매년 이맘때면 불티나게 팔려나가던 연하장과 카드도 올해에는 매출이 뚝 떨어졌다. 이는 주소비층인 10∼20대가 용돈 등 수입이 줄어들자 비싼 카드보다는 인터넷 '사이버 카드'와 핸드폰 문자메시지로 신년 안부와 성탄 인사를 대신하고 있기 때문.


이 아무개씨(22·신풍동)는 "지난해 집안 사정으로 용돈까지 줄어들었는데 30명 넘는 같은과 친구들에게 일일이 카드를 보내기에는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며 "카드는 장당 최소 600원 이상이 들지만 e-메일이나 핸드폰 문자메시지를 이용하면 카드 한 장 가격으로 30명이 넘는 사람들 모두에게 사이버 성탄 카드를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제시 요촌동 상가에서 카세트 테입을 판매하는 김 아무개씨(27)는 "지난해 이맘때는 수능이 끝난 고3 학생들과 대학생들로 이 일대가 북적거렸는데, 올해는 어려운 수능시험과 취업난 때문인지 예년과 달리 비교적 한산하다"며 "캐럴 모음집은 매년 12월 접어들면서 하루 평균 15개 이상이 팔렸었으나, 올해에는 사가는 사람들도 절반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김재수 기자 kjs@kim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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