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의 농협 조합장 선거가 내년 1월4일 백구농협을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김제지역의 14개 조합장 선거가 내년 2월말까지 치러질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에 치러지는 조합장 선거는 내년 6월에 실시될 예정인 지방선거에 앞서 치러지게돼 선거의 향배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의 판도가 바뀔 만큼 이번 선거의 열기가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제관내 일부 협동조합이 선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음해성투서가 난무하고 있어 이를 원천적으로 해소하기 위해서는 협동조합 선거규정을 개정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농·수·축협 등 협동조합의 경우 공직선거법에 따라 단체장 선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조합 정관에 의해 자율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선거관리도 자체 선거관리위원을 선임해 감시 감독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선거과정에서의 각종 부정행위나 불법선거운동에 대한 적발이 여의치 않은데다 선거관리위원이 대부분 조합원이거나 대의원들로 구성돼 현실적으로 객관적 선거감시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 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협동조합 선거규정 개정 등 근본적인 대책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또 농·수·축협 조합원의 수가 갈수록 감소되면서 조합장 후보들이 조합 운영에 대한 비전이나 공약으로 득표하기보다는 지지세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불법 혼탁선거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미 선거전이 본격화하면서 어떤 조합에서는 음해성 투서나 진정이 난무하는가 하면 후보군의 대의원접촉 빈도가 높아지면서 지역사회의 편가르기 현상도 나타나고있다. 따라서 이들 각 조합들은 선거과정에서의 혼탁과 불·탈법이 난무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부지역에서는 조합장 선거가 내년의 지방선거와 맞물리면서 기초의원과 조합장 후보간 합종연횡도 이뤄지는 등 복잡한 양상을 띠고있다.


지역농협조직의 문제는 중앙집중화·관료화의 길을 치달아, 오늘날 그 운영이 난맥의 고질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어려운 농촌의 현실에서 농협은 과거 군사정권 때부터 농민 위에 군림했던 농협의 이미지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명실상부한 농민의 농협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 민주적인 인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조합원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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