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와 목포를 다녀와서


이정화 광활초등학교 제3학년


기다리고 기다리던 겨울방학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마냥 즐겁다고 만은 할 수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방학은 놀고먹는 것이 아니고 학교수업을 가정으로 자리만 바뀔 뿐이라고 하신 교장선생님의 말씀이 왠지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도 방학은 즐겁다. 오늘 아침은 일찍 일어나 아빠, 엄마 친구 분들하고 남쪽지방 진도와 목포를 가게되었다. 처음가보는 곳이라 호기심도 많고 궁금하다. 그런데 아침부터 밖에는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있어 먼 곳을 가게되는 우리를 걱정하게 한다.


버스에서 잠시 잠든 사이 진도에 도착되었다. 진도는 옛날에는 육지와 섬으로 갈라져있어 불편했는데 지금은 다리를 놓아 다리 밑으로 큰배가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남쪽지방에는 눈은 많이 오지 않았는데 바람이 많이 불어오지만 친구들과 손잡고 진도대교를 건너 보기도하였다. 그런데 너무 추워 코와 귀가 날아갈 것만 같았다.


다음은 목포를 찾아 가게되었는데 여기에서 유명하다는 향토 문화관과 국립해양유물전시관을 보았다. 이곳에는 우리조상들이 쓰시던 많은 귀중품, 가구, 도자기와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세계 여러 나라의 화폐 옛날 돈을 전시한곳을 보았는데 그 소중한 뜻을 생각하며 보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어 아쉬웠다.


내가 다니는 광활초등학교에서는 현장체험학습으로 많은 곳을 다녀왔는데 현장체험학습 할 때마다 꼼꼼하게 메모하고 느낌을 적어 학습에 도움이 되어야한다고 교장선생님의 말씀에 그냥 지나가며 보는 여행이 아니고 뭔가 느끼고 알려고 하고 또 본 내용을 친구들에게 말로 표현할 줄 알아야 된다고 하셨기에 때문에 전시된 물건마다 관심을 갖고 물어보고 나오다 보면 어느새 시간은 금방 지나 가버린다.


제일 기억에 남는 곳은 향토문화관이었는데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화가였던 남농 허건 화백께서 그림과 귀중한 물건들과 훌륭하신 분들이 하나둘 기증하셔서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김제에도 옛날 물건들을 한곳에 모아 문화관이 만들어져서 여러 사람이 볼 수 있다면 좋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처음 떠날 때는 눈이 많이 내리고 있어서 걱정이 되었는데 오늘 개통된 서해안고속도로를 따라 무사히 김제에 도착했다. 가보고 싶어했던 기차여행이란 음식점에 가서 돈가스도 먹고 주스도 마시고 소복하게 내린 눈길을 따라 종종걸음으로 집에 도착했는데 잠을 자려고 해도 오늘 체험하고 왔던 일들이 자꾸 생각나서 잠이 쉽게 들지 않았다. 아주 소중한 문화체험이었던 것 같다.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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